伊 로마시장 선거서 이변 연출될까..37세 '얼짱' 女변호사 돌풍

입력 2016. 5. 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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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5성운동 후보 래지 선두 질주..새인물 선호 속 개인적 매력도 한 몫
로마 시장 선거 후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5성운동'의 비르지니아 래지(37) 후보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시장 후보. 좌측부터 민주당 쟈케티, 5성운동 래지, 좌파 정당의 스테파노 파시나 [AFP=연합뉴스]

야당 5성운동 후보 래지 선두 질주…새인물 선호 속 개인적 매력도 한 몫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이탈리아 지방 선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로마 시장 선거에 출마한 야당 '5성운동'소속의 젊고, 매력적인 여성 변호사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내달 5일 치러지는 로마 시장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 조사 결과 5성운동 후보로 출마한 비르지니아 래지(37)가 지지율 25∼30%로 현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슬하에 7세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로마3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의 길을 걷다 2011년 5성운동에 입당해 정계에 입문한 신참 정치인이다.

코미디언 출신의 베페 그릴로가 기성 정치 체계에 반기를 들며 창설한 5성운동이 아직 지역 정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심장부 로마에서 5성운동 진영의 래지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래지 후보의 약진은 지난 해 이탈리아 정계를 흔든 마피아 범죄 조직과 로마 시청의 결탁 의혹으로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이 깊어진 로마 시민들이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비교적 새로운 인물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외모나 경력 등 개인적인 매력도 지지도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로마의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한 바 있는 래지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이탈리아 부흥의 상징으로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마테오 렌치 총리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래지 후보에 이어 반 유럽연합(EU), 반 난민 정책을 펼치는 우파 정당 북부리그(NL)의 지원을 받는 죠르지아 멜로니(39)가 지지율 20∼24%, 기자 출신의 집권 민주당(PD) 후보 로베르토 쟈케티가 지지율 19∼22%로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다. 중도 우파 사업가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알피노 마르키니 역시 지지율 15∼20%로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지지세가 선거 때까지 유지된다면 내달 19일 열리는 결선 투표에는 래지와 멜로니, 두 여성 후보가 나란히 진출해 여성끼리 시장 자리를 두고 다투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지방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집권 당시 이탈리아 청년부 장관을 지낸 멜로니 후보는 현재 임신 7개월째에 접어든 상태다. 그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는 로마 시장이라는 고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몇 달 전 성차별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당(FI)과 NL이 연대해 로마 시장 후보를 공천하려 할 때 멜로니의 임신 사실을 트집 잡으며 귀도 베르톨라소 후보를 민 바 있다. 베르톨라소 후보는 결국 저조한 지지율로 후보가 되지 못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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