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종합)

입력 2016. 5. 5. 18:41 수정 2016. 5. 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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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후배 "말다툼 중 범행·시신 훼손 후 유기" 자백 경찰, 대규모 수색·과학 수사로 4일만에 범인 체포 '개가'
묵묵 부답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 체포돼 5일 오후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6.5.5 xanadu@yna.co.kr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자택 (인천·경기=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30대 용의자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 연수구의 자택.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피해자 최모(40)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피의자 조모(30)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2016.5.5 chamse@yna.co.kr
얼굴 가린 안산 토막살인 용의자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 체포돼 5일 오후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6.5.5 xanadu@yna.co.kr

동거 후배 "말다툼 중 범행·시신 훼손 후 유기" 자백

경찰, 대규모 수색·과학 수사로 4일만에 범인 체포 '개가'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는 어리다고 무시한다는 이유로 최모(40)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10여일간에 걸쳐 훼손한 뒤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 '4일만'에 피의자 검거 =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5일 조씨를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10여일간에 걸쳐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해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35분께 렌터카를 이용,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는)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며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최씨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올 1월부터 함께 살아왔다고 진술했다.

또 도주하지 않고 경찰이 올때까지 집에 계속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선 "이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범행경위와 동기 등을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조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에 있는 통화내역 가운데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씨와 함께 살아온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후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 벽면에 묻은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토대로 조씨를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 수사과정 =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신원 모를 성인 남성의 하반신 시신이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바로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린 뒤 형사 120여명을 투입,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동시에 경찰 기동대 10개 중대 900여명을 수색에 투입했다.

피의자가 검거될 때까지 4일간 연인원 2천600여명을 수색에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불도방조제 인근뿐 아니라 섬 전역을 샅샅이 수색하던 경찰은 강풍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단 이틀 만인 3일 오후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11㎞나 떨어진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에서 나머지 상반신 토막시신을 찾아냈다.

재빠르게 상반신을 발견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상반신 시신 긴급 부검을 의뢰해 사인이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얻었다.

또 경찰청 산하 과학수사관리관을 통해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 손가락에서 지문을 채취하는데 성공, 숨진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냈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 지문채취가 어려웠지만, 손가락 표피를 벗겨내고 속 지문을 채취해 약품처리한 뒤 원래 지문을 복구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가 최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의 신원을 토대로 주거지 파악에 나섰으나 최씨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부모 집으로 해놓은데다 최근 5년여간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내 현 주거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면밀히 분석해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 몇명을 골라냈다.

이 중 범인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 경찰은 최씨와 함께 살아온 후배 조씨의 존재를 밝혀냈다.

최씨의 주거지를 찾아나선 경찰은 집 안 벽면에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발견해 조씨를 상대로 추궁,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아울러 시신 발견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에 찍한 차량 35만여대의 통과기록을 확보해 분석했으며 피의자 행동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를 추적해왔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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