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P 이상 앞서지만 '찜찜한' 힐러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직 여유가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정책, 환경, 교육 등 지금까지 대선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쟁점이었던 이슈에서도 트럼프를 압도하고 있다.
CNN방송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성인남녀 890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클린턴이 지지율 54%로 트럼프(41%)를 13% 포인트 앞섰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인디애나주 경선을 반영하지 못한 조사결과지만 10% 포인트가 훨씬 넘는 격차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달 들어 몇몇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큰 추세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특히 대외정책 분야 신뢰도가 트럼프보다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 교육, 의료보험 등 주요 정책이슈 신뢰도는 각각 10∼30%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정책대결이 본격화되면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힘든 싸움을 벌이겠지만 추월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싸움꾼’인 트럼프가 클린턴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언제든지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에 올랐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에밋 설리번 판사는 “클린턴이 법정에서 선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증인으로 소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안이기에 파괴력은 간단히 가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트럼프 돌풍의 원동력은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다.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거액의 강연료를 챙기며 돈 많은 미 주류 사회를 대표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클린턴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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