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KIA 빅뱅 불쏘시개로 작용한 '뒤바뀐 2번'

입력 2016. 5. 5. 17:46 수정 2016. 5. 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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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뒤바뀐 2번의 반전이었다. 

KIA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3차전에서 장단 18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대폭발과 선발 지크 스프루일의 호투에 힘입어 17-1 대승을 거두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담으며 12승14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전 김기태 감독은 2번 타순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1번 김주찬,  3번 필, 4번 나지완 5번, 김주형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이범호는 허리통증 때문에 선발라인업에세 제외했다. 김주찬과 중심을 이을 2번을 놓고 오준혁 노수광 김호령 윤정우를 놓고 고민했지만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 때문에 마땅한 후보가 없었다.

김감독은 고민하다 결국 김호령을 선택했다. 그러나 선발라인업을 제출하기 직전 마음을 바꾸었다. 오준혁을 2번 타순에 집어넣은 것이다. 대신 김호령은 7번으로 배치했다. 경기전 타격훈련에서 오준혁을 1대1로 가르친 이후 마음이 바뀐 것이었다. 여기에는 오준혁의 8타수 6안타 낮경기 고타율도 작용했다. 

공교롭게도 이 라인업이 대반전을 일으켰다. 오준혁이 맹타를 터트린 것이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1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선제 2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3회에서는 2사후 8-0으로 달아나는 우중월 투런포까지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에는 우전안타까지 날려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그러나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대기록은 무산됐다. 오준혁은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중요한 순간 터진 두 개의 장타가 이날 타선을 활활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나지완도 스리런 포함 3안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오준혁도 못지 않았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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