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재결합을 기다리며, H.O.T가 바꿔놓은 것들

입력 2016. 5.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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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설을 넘어 재결합을 해야한다는 재결합론이 형성된 그룹 H.O.T. 이들은 지금의 수많은 아이돌그룹의 조상으로 손꼽는 대표적인 원조 아이돌그룹이다. 지금이야 원로 가수쯤 되지만 이들이 한참 활동할 때 가요계를 H.O.T라는 단 하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고 가요계를 평정했던 그룹이었다.

# 연예기획사의 기획성 아이돌그룹의 성공

H.O.T는 10대 청소년을 겨냥해서 연예기획사가 기획성 그룹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든 그룹이었다.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 강타, 이재원으로 구성된 H.O.T는 1996년 데뷔, 2001년 해체까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철저한 기획으로 노래와 안무는 물론이고 패션까지 잘 갖춰진 그룹이었다. 이때부터 아이돌그룹은 기획사의 상품 혹은 인형이라는 폄하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들은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100만장은 거뜬히 팔아치우고 콘서트 티켓 매진쯤은 당연한 일로 만들 정도로 큰 인기와 영향력을 누렸다.

# 아이돌그룹의 상품화

H.O.T는 멤버들의 얼굴을 캐릭터로 만들어 팬시 상품과 뮤직비디오에 활용했다. 스티커와 인형은 기본이었다. 지금의 아이돌그룹 관련 상품의 원조는 H.O.T였다. 당시 거대한 팬덤을 이용해 장사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 같은 상품이 너무도 당연한 게 됐다. H.O.T 이름으로 된 음료수가 나와 불티나게 팔렸고, H.O.T 멤버들만 출연한 영화가 제작됐다.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도 출간됐고, 멤버들의 일상이 담긴 지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제작됐다. 현재 아이돌그룹이 홍보를 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 모두를 H.O.T가 먼저 해봤다.

# 팬덤의 거대화

H.O.T는 ‘클럽 H.O.T’라는 팬클럽 이름이 있었다. 매년 팬클럽 회원을 모집했고, 팬클럽을 상징하는 색깔의 풍선이 존재했다. 흰색이었다. 라이벌그룹인 젝스키스는 노란색이었고 두 풍선은 대형 콘서트가 개최될 때마다 장관을 이루는 이유가 됐다. H.O.T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가득 채울 수 있는 관객 동원력이 있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전무후무한 아이돌그룹이었고,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는 은행은 전날부터 티켓을 사기 위한 팬들의 줄이 가득했다. 지금의 인터넷 티켓 전쟁은 그때에 비하면 수월했다.

# 조퇴 금지령

H.O.T는 엄숙한 분위기를 요했던 그 때 그 시절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염색과 귀걸이를 금했던 방송사의 지침에 따라 두건을 쓰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사회 비판적인 가사로 청소년 팬들을 통쾌하게 했다. 그래서 10대들의 우상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H.O.T 콘서트를 가기 위해 조퇴하는 학생들이 많아 교육부 차원에서 조퇴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고, 해체 소식이 전해진 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는 반대 시위를 하는 팬들이 가득했다. 마지막 콘서트는 실신하는 팬들을 대비해 경찰과 구급차가 대기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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