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이대호, 김현수는 실력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을까

문상열 특파원 2016. 5. 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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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 트윈스 폴 몰리터 감독.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는 과연 감독들에게 정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최근 이들의 활약을 보면서 각 팀 감독들의 지도 형태에 의구심이 든다.

미네소타 트윈스 폴 몰리터(59)-3천 안타(3,319개)를 작성한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현역 감독 30명 가운데 유일한 'Hall of Famer'다. 선수 생활이 가장 화려하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토론토 불루제이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1993년)를 차지했다. 올해 감독 2년째다.

시애틀 매리너스 스콧 서비스(48)-백업 포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통산 타율 0.245 홈런 63개 타점 319개를 기록했다. 은퇴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에인절스 프런트에서 부단장 등을 지냈다. 에인절스에서 제리 디포토와 단장-부단장으로 호흡을 맞췄고 디포토가 시애틀로 이적하면서 감독으로 영전했다. 감독 초년병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59)-미시시피스테이트대학 최고 타율(0.459)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이루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4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3차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감독 18년째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파워 히팅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팀 내 최다 홈런(7개)을 작성한 슬러거가 6번 타순에 배치된다는 것은 야구 상식에 벗어난다. 배팅 오더는 공격을 최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타순별로 임무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팅이 가장 뛰어난 타자가 3번을 맡는다. 정확도, 클리치 능력을 갖추고 있는 타자다. 4번은 ‘모아니면 도’라도 좋다. 타점맨이다. 클린업 히터로 부르는 이유다. 3번 타자 조 마우어는 장타력이 떨어진다. 높은 출루율에 비해서 타점이 적은 이유는 똑딱이 타자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이제 4번 클린업 히터를 맡아도 무리가 없다. 적응도 끝났다. 미겔 사노의 4번 타자자리는 지금까지 성공한 실험이 아니다. 4일(한국 시간) 트레버 플루프가 복귀하면서 박병호는 6번으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잘못된 타순 때문에 졌다고 해도 큰 이견이 없다.

▲ 시애틀 매리너스 스콧 서비스 감독.

시애틀 서비스 감독과 디포토 단장은 1루 포지션은 플래툰 시스템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대호는 5일(한국 시간) 팀이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오클랜드전까지 대타를 포함해 15경기에 출장했다. 선발 10회, 지명타자 1회, 4회는 대타였다. 가뭄에 콩 나듯 출장하면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게 신통할 뿐이다. 8번은 이대호를 무척 과소평가하는 타순이다. KBO 리그, 일본 시리즈 MVP 경력은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

이대호는 4개의 홈런에서 박병호보다 훨씬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팀의 연패를 끊는 끝내기 홈런, 연타석으로 이어진 역전 결승 홈런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박병호는 시속 152km(약 95마일)의 빠른 볼을 홈런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시속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두 차례나 홈런으로 만들었다. 선발로 출장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앞으로 이대호 활용법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

볼티모어의 쇼월터는 메이저리그에서 25명 엔트리 선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한 김현수의 기용은 매우 감정적이다. 1주일에 한 번 여론을 의식한 기용이다. 원칙론자로 불리는 쇼월터의 김현수 기용 원칙인지 궁금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김현수는 정규 시즌에서는 어쩌다 한번씩 출장하지만 구단이 애초에 기대했던 테이블 세터같은 출루와 안타를 과시하고 있다. 김현수도 정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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