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억 원 쓰는 장쑤 향한 이동국의 '쓴소리'

손병하 2016. 5. 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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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억 원 쓰는 장쑤 향한 이동국의 '쓴소리'



(베스트 일레븐=전주)

“장쑤 쑤닝과 치른 1차전에서 정말 기분이 나빴다. 경기 외적으로 그들의 플레이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몸값 비싼 선수들이 많은 팀인데도 수준과 기대 이하라 실망했다. 다행히 2차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 나왔는데, 비싼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정정당당하게 겨루길 바란다.”

이동국이 연간 예산이 수천 억 원에 이르는 중국 슈퍼리그(CSL)의 공룡 구단 장쑤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이동국은 장쑤를 향해 축구는 승패보다 페어플레이가 먼저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공룡 구단답게 페어플레이를 먼저 선보였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중국 축구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지난 4일 저녁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2016 ACL 32강 조별 라운드 E조 최종전에서 전북과 장쑤 쑤닝(중국)이 2-2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19분 레오나르도와 후반 23분 임종은이 골을 넣었고, 장쑤는 전반 24분 테이세이라와 후반 9분 조가 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으나 승점 10점(3승 1무 2패) 고지를 점령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동국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동료를 칭찬하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전북은 장쑤전에서 후반 9분 조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뒤지고 있었으나,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이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쳤다. 이에 이동국은 “팀이 강해지고 있는 증거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동국은 지난 3월 2일 열린 장쑤와 첫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이런 패배는 기분 나쁘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동국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우리 경기를 못했다. 먼저 골을 내주고 난 후 냉정하게 경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너무 급하게 서둘렀다. 동점골을 넣은 후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추가 실점한 게 패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동국이 한 말의 속뜻은 이렇다. 이동국은 4일 장쑤전이 끝난 후 “첫 맞대결에서 말한 ‘기분 나쁜 패배’란 그들의 경기 외적 행태였다. 시간을 지연하고, 거칠게 파울하는 등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모습에 정말 실망했던 기억이다. 비싼 선수들이 모여서 그런가도 생각했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한 팬들에게 보일 모습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동국은 “이번 맞대결에서는 그들이 그런 비신사적 플레이를 할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주성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또 다시 비슷한 모습을 보일까 걱정했으나, 비신사적 행동이 많이 나오지 않아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장쑤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쑤에 페어플레이를 가르침과 동시에 16강 진출권까지 딴 이동국은 다시 한 번 ACL 정상을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 프로 데뷔 후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ACL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한 이동국의 소원은 당연히 아시아 제패다. 이동국이 2016년 다시 한 번 찾아 온 아시아 제패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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