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으로' 이젠 린드아닌 이대호여야 시애틀이 산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5. 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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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소위 말하는 ‘국뽕’을 빼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봐도 이제는 이대호여야한다. 그것이 지구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위한 일이다. 일단 애덤 린드는 기회를 제한하며 타격 조정을 하게 해야할 시애틀이다.

이대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이대호는 팀이 4-8로 뒤지던 6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이대호는 라이언 덜의 초구 패스트볼을 비거리 135m짜리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1일 만이자 7경기 만에 터뜨린 홈런포.

기세가 오른 이대호는 7회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팀이 7-8로 뒤지던 상황에서 바뀐 투수 존 액스포드의 5구 패스트볼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4호)로 연결한 것. 9-8로 뒤집는 역전 투런이자 이 홈런은 이날 경기 시애틀의 승리를 지킨 결승홈런이 됐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이대호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홈런이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기에 ‘좌투수에게만 잘한다’는 편견을 깨기에도 충분했다.

시애틀은 지속적으로 애덤 린드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이대호는 왼손투수가 나올 때만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제한된 기회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고 있다. 13명의 타자 중 11등의 타석 기회(32타석) 속에 4홈런을 때려냈고 OPS는 9할9푼9리로 팀 내 1위다. 4홈런은 팀 내 5위의 기록이며 장타율(0.656)은 팀 내 1위다.

1루수는 결국 파워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호가 보여주는 파워와 제한된 기회 속에서의 실력은 단순히 ‘거품’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대단하다.

반면 경쟁자 린드는 심각한 부진(23경기 타율 0.230 출루율 0.247 장타율 0.297 1홈런)에 빠져있다. 타율도 아니고 장타율조차 3할을 못 넘기고 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1할6푼7리의 타율로 더 부진하다. 1루수가 장타율이 3할도 안 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실상 타격감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현재 시애틀은 16승 11패로 호성적을 보이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 레인저스가 15승 12패로 한경기차이 추격 중이다. 초반 순위는 아무리 중요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일단 1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선수들 하나하나의 힘이 모아져야한다.

4월에 이대호 대신 린드를 쓴 카드는 완전히 실패했다. 명백한 사실이다. 5월이 시작되고도 린드는 나아질 기미가 없고 이대호는 더 날아다닌다. 물론 린드가 이대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린드 800만달러 이대호 100만달러+300만달러), 투자 금액도 더 많았다(린드 유망주 3명주고 트레이드 영입, 이대호는 대가없이 FA영입). 본전 생각하면 린드를 쓰는게 옳지만 당장은 성적을 내야한다.

린드에게 이제 기회를 제한하며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타격 교정을 해야만 한다. 그 사이 제한된 기회 속에서 모든걸 보여준 이대호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고 그가 부진하면 다시 린드를 쓸 생각을 할 시간이 왔다.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애틀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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