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동안 민간인 승용차 청주공항 활주로 난입".. 공군 공식 사과

장동열 기자,남궁형진 기자 입력 2016. 5. 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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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항공기 4편 운항 차질 "심려 끼쳐 송구. 지휘관 문책"
공군이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진입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5.5/뉴스1 © News1 남궁형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남궁형진 기자 = 공군본부가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승용차 공항 활주로 진입사고와 관련, 공식 사과했다.

공군 방광성(공보과장)·김익현 대령(감찰과장)은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공항 활주로에 민간 차량이 진입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책임을 물어 17전투비행단장을 규정에 따라 지휘문책 처리하고, 경계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함께 다각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징계 수준은 공군 처벌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군이 밝힌 감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17분께 공관에서 열린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 친목모임에 왔던 한 참석자가 민항청사 부근 기지외곽 초소에 도착했다.

이에 초병 2명이 (민항청사에 접근할 수 없는)미인가 차량임을 확인하고 제지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때 운전자가 “단장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고 말하자 초병은 추가 제지 없이 차량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 차량은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활주로로 진입했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다.

공군은 이 차량이 약 16분가량 활주로를 맴돌았다고 밝혔다.

당시 제주공항에서 청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704편 항공기가 착륙하기 위해 공항으로 접근하고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또 이 소동으로 청주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국제선 2편과 제주공항에서 청주공항으로 오는 국내선 1편 등 총 3편의 항공기 일정이 지연됐다.

공군 17전투비행단© News1

앞서 청주국제공항 대테러협의회는 차량 운전자는 청주지역 한 기업 대표인 이모씨(57·여)로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군 17전투비행단장이 주최하는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 초청 골프 행사’에 참석했다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기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부대 내에서 골프를 친 뒤 음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 공군은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출입문을 찾지 못한 것”이라며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공군 관계자는 “활주로에서 차량을 운전한 인솔요원 등의 진술에 따르면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 향수 냄새가 났다”며 “모임 후 술을 마신 참석자는 대리운전토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음주측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를 겸한 친목모임이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난해에도 주요 언론사 국장들을 초청해 행사를 했다. 지역과의 화합 차원이었고 문제점이 없다”고 말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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