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심어준 박병호, 4타석 27구 효과 봤다

입력 2016. 5. 5. 12:36 수정 2016. 5.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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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풀카운트 가며 투구 수 부담 심어줘

2S 이후에도 투수들 쉬운 승부 불가

[OSEN=휴스턴(미국 텍사스주), 조인식 기자] 파워히터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심어준 공포가 투수들의 투구 수를 늘리고 있다. 효과는 즉각적이다.

박병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2할5푼3리로 상승했고, 팀은 4-16으로 져 2연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박병호는 두 번 출루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던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르며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데 공헌했다.

두 번 출루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었다. 네 타석 동안 박병호는 상대 투수의 공을 총 27개나 봤다. 볼카운트 3B-1S에서 좌전안타를 쳤던 첫 타석 말고는 모두 3B-2S까지 투수와 장기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제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파울을 걷어내며 투수가 쉽게 던질 곳을 찾지 못하게 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3회초 2사 1루에 파울 후에 볼 하나를 고른 박병호는 다시 파울 뒤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온 공에 손을 대지 않고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지만 끈질긴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 타석에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타격을 한 박병호는 출루에 성공했다. 부담을 느낀 듯한 휴스턴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는 1B-2S를 만들어놓고도 연속으로 볼을 2개 던졌고, 박병호는 연달아 두 번의 파울을 때린 후에 8구째 포심 패스트볼(91마일)에 속지 않고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미네소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병호는 이날 이전까지 선발투수를 상대로 타석 당 4.47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이 부문 12위에 오를 정도로 박병호는 투수들에게 투구 수 부담을 안겨주는 타자가 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장타가 낳은 공포다. /nick@osen.co.kr

[사진] 휴스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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