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경제효과 1.3조원..소비지표 개선될 듯

세종=이현승 기자 2016. 5. 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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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제공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5월 6일은 일본 황금연휴(4월29일~5월8일)과 겹친다. / 조선일보 DB 제공
연휴기간 주요 유형업체의 할인행사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4일 연휴에 가정의 달·일본 골든위크 겹쳐 내수에 플러스 효과 기대
갑작스런 휴일 지정, 경제주체 불확실성 키워…실제 휴무자 적어

정부가 올해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경제 효과가 얼마나 될지를 두고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분석이 엇갈린다. 임시공휴일은 우리 경제에 어떤 효과를 얼마만큼 가져다주는 것일까.

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50%인 2500만명이 하루 쉰다고 가정하고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인 7만9600만원을 곱하면 1조9900억원이 나온다. 이 중 해외여행 등 외부로 빠져나가는 부가가치를 제외하면 1조3100억원의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음식업에서 4800억원, 숙박업 3300억원, 운송서비스업 2800억원,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2200억원 등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올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경제 효과는 작년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광복절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연휴가 3일이었는데 올해는 4일로 길어졌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 등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일 연휴·가정의 달 맞아 소비지표에 플러스 효과 기대

정부가 그동안 지정된 임시공휴일에 비해 명분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5월 6일을 휴일로 정한 것은 내수 진작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은 국가장을 제외하면 서울 올림픽 개막일(1988년 9월 17일), 한일 월드컵 4강 자축일(2002년 7월 1일), 광복 70주년(2015년 8월 14일)에 지정됐다.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임시공휴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은 통상적으로 연중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는 기간이다. 어린이날(5월5일), 어버이날(5월8일), 석가탄신일(5월14일), 스승의날(5월15일) 등 기념일이 많아 선물 구입, 여행 등 소비 지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5월 소매판매액이 31조6461억원으로 사상 처음 3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연휴기간은 일본의 황금 연휴(4월 29일~5월 8일)와도 겹친다. 앞서 중국은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노동절 연휴였는데 가장 많이 선택한 해외 여행지가 서울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4만명이 넘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유도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서울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국립현대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전국 240개 지자체 지방 공기업과 60여개 공공기관 연수시설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을 계기로 소비지표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지표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급격하게 악화됐다가 올해 들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4.2% 증가했는데 2009년 2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4월 연속으로 개선됐다"면서 "임시공휴일에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제공해 내수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예측치 못한 임시공휴일, 경제 불확실성 키워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민들이 예상하지 못한 임시공휴일이 기습적으로 지정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기업은 계획했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국민들도 갑작스레 주어진 휴일 때문에 휴가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임시공휴일에 쉬는 근로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내수 진작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월6일에 쉰다고 답한 데가 36.9%에 불과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의 효과를 1조3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전 국민의 50%가 쉬는 경우를 상정했는데, 실제로 지갑을 여는 사람은 그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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