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살기좋은나라?.."초등학생 89점, 학부모 50점"
[앵커]
한국은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일까요?
이런 질문을 했더니 아이들은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학부모들은 자식을 키우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서인지 박한 점수를 줬습니다.
정빛나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들에게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인지 물었습니다.
<여수아 / 경북 문경 호서남초 3학년> "한국에 사는게 좋은 것 같아요. 물도 많이 있고 햇볕도 좋고, 학교 생활이 재밌어요."
<우다현 / 경기 광명 구름산초 6학년> "한국은 어려운 가정 지원도 많이 해주고… 저는 가족들이랑 같이 어디 놀러가거나, 친구들 만날 때 가장 행복해요."
하지만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생각은 무척 다릅니다.
<강명진·조재범 / 경기 김포시 구래동> "(아이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아이가 즐겁게 자신의 미래를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부모로서도 어떻게 앞길을 지도해줘야 될지 불안해요."
실제 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 그룹은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인지 묻자 100점 만점에 평균 89.4점을 줬습니다.
평균 50.2점을 준 학부모 그룹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는 '태극기'라고 답한 초등학생이 가장 많고, 이어 무궁화, 김치, 독도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모 세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경기침체'였고, 지나친 교육열과 헬조선, 부정부패 등 부정적인 단어가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임신혁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장> "(아이들은) 매스컴에 비춰지는 내용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매우 희망적이고 어떻게 보면 대단한 나라다, 이렇게 느끼는데, 학부모들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힘든 과정을 겪어 나가기 때문에…"
94번째 맞는 어린이날.
아이들이 커서도 생각을 바꾸지 않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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