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계개선하자며 '남중국해' 공격..중국 "日, 속셈있다"
기시다, 동남아서 '중국 남중국해 진출' 비판에 중국 반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중일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지만 양측간 이견만 재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특히 기시다 외무상이 중국에 이어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한 데 대해 중국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오히려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회견에서 동남아 국가에서 기시다 외상의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겨냥해 "일본은 (남중국해와 무관한) 역외국임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이 문제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려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속셈이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실제 기시다 외무상은 중국에 이어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국제법에 의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등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기시다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30일 회담에서 양국 간 관계개선을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중일 간 새로운 '불씨'로 보고 일본측의 언동을 주시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해석했다.
이 신문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비판적 접근에도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구축을 도모하는 배경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미중관계가 지금 이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중국측의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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