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발' 박병호 초반, 강정호와 비교하면?

2016. 5.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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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수비 강정호 우위, 장타력 박병호 압도
강정호는 갈수록 발전, 박병호도 기대만발

[OSEN=김태우 기자] 강정호(29, 피츠버그)는 한국인, 더 나아가 동양인 야수에 대한 메이저리그(MLB)의 선입견을 깼다. 그리고 1년 뒤 MLB에 진출한 박병호는 그 강정호의 인상을 뛰어 넘고 있다. 최종 성적에 기대가 걸릴 수밖에 없는 페이스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2경기에서 타율 2할5푼, 출루율 3할1푼8리, 장타율 0.605, 7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힘은 통할 것”이라는 평가는 시즌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이렇게 펑펑 홈런포를 때려낼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미네소타를 넘어 MLB가 박병호의 힘에 놀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초반 적응기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혹독함의 정도 차이에서 예상이 갈렸을 뿐이다. 실제 박병호의 타율과 출루율은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장타력은 MLB 정상급 수준이다. 이 성적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도 많다. “좀 더 MLB 무대에 적응하면…”이라는 유쾌한 상상은 어쩔 수 없다. 강정호도 초반 적응기를 이겨내고 뻗어 나간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첫 22경기를 5월 15일에 마쳤다. 초반에는 기회가 적어 다소 고전했지만 4월 말부터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런 강정호의 첫 23경기 성적은 타율 3할9리, 출루율 3할6푼1리, 장타율 0.491, 2홈런, 9타점이었다. 타율과 출루율은 박병호보다 조금 낫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도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유격수 등 내야 포지션을 소화했기에 수비적인 기여도는 비교가 안 된다.

다만 장타력은 박병호의 출발이 압도적으로 좋다. 강정호의 개인 첫 홈런은 자신의 시즌 15번째 경기에서 터졌다. 7번째 홈런이 터진 시점은 개인 84번째 경기를 소화한 7월 30일이었다. 박병호는 그것을 5월 4일에 해냈다. 역대 아시아 루키 중 박병호만큼 화려한 홈런 기록을 가진 채 시즌을 시작한 선수는 없었다. 강정호는 강정호대로, 박병호는 박병호대로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강정호는 8월 한 달 동안 5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등 시즌을 15개의 홈런으로 마쳤다. 뒤로 갈수록 홈런 페이스가 좋아졌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단계 수준이 높은 MLB 투수들에 적응하고, 그 적응도가 좋은 활약과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낳았다. 박병호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박병호는 시즌 극초반에 비해 4월 중순 이후 기록과 타구의 질이 훨씬 더 좋다. 자신감은 쌓인다.

물론 상대 투수도 박병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 것이다. 강정호는 그 다음 2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4푼5리, 장타율 0.351, 1홈런, 11타점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박병호도 몇 차례 고비가 찾아올 것은 분명하다. 이를 이겨내는 것은 분명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위압감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투수들이 느끼는 긴장감도 배가될 수밖에 없다. 이런 경험이 많은 박병호는 이를 현명하게 이용할 줄 아는 선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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