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강제 전성기' 맞은 조세호, 억울해서 떴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개그맨 조세호가 하루아침에 '불참의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가수 김흥국이 불을 지핀 주역이다. 지난해 6월 MBC '세바퀴'에 나와 무심코 했던 말. 그 희미한 불씨를 네티즌과 스타가 살렸다.

예능에서 조세호는 늘 무시를 당하는 존재였다. 과거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했던 조세호는 방송인 김구라에게 "기회가 된다면 식스팩 만들고 싶습니다!"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돌아온 답변은 "꺼져"였다고.

종합편성채널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에 출연했던 조세호는 가수 문희준으로부터 "평소 노래뿐만 아니라 명품도 좋아한다고 들었다"는 질문을 받았다. 방송인 김성주가 자신을 훑어보자 "열심히 일하고 번 돈으로 할부로 백화점에서 샀다. 나는 명품 입으면 안 되냐"고 반문, 특유의 억울한 표정을 함께 지어 웃음을 샀던 바 있다.

또 '라스'에서 조세호는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으로부터 "권상우가 본인에게 왜 밥을 사줬냐?"는 질문을 받고 "내 생일이어서 권상우가 밥을 사준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종신이 "권상우가 너를 왜 좋아하냐고? 전에 권상우랑 밥 먹는데 너 부르자고 하더라"라고 물었고, 조세호는 "그게 뭐 잘못됐냐?"라고 발끈했다.

심지어 모르는 사이인 배우 안재욱의 결혼식에 안 간 걸로도 놀림을 받았다. MBC ‘세바퀴’ 출연 당시 김흥국은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 때 왜 안 왔어?" 했다. 이 때 조세호는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받아쳤다.

조세호의 '황당한 표정'을 담은 캡처 사진은 인터넷 상에 퍼졌고 "왜 안 왔어?"는 순식간에 유행어가 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조세호를 향해 불참 이유를 따져 묻고 그룹 빅뱅 태양, 피에스타 차오루 등부터 배우 조승우, 빅뱅 지드래곤까지 참여자도 각양각색이다. 당사자는 당혹스러워하면서 동시에 행복한 비명도 지르고 있다.

'억울한 표정'은 조세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억울한 과거'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냈다. 마땅한 이유를 몰라도 다수가 앞서 거들며 일을 키운다. 세상은 빈틈이 많다고, 누구에게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어느 억울한 개그맨이 주는 희망 메시지에 반응하는 결과물 같기도 하다. '억울해서 뜬' 조세호에겐 이제 즐길 일만 남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JTBC 방송 화면 캡처, 차오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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