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언은 음악이다(인터뷰①)

김나희 기자 2016. 5.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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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가수 곽진언이 드디어 자신의 보석 같은 노래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오는 10일 첫 정규 앨범인 '나랑갈래'를 발표하는 것. 지난 2014년 Mnet '슈퍼스타K6'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약 2년여 만에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곽진언은 '슈퍼스타K6' 출연 당시 유명 가수의 곡을 커버해 부르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후회', '자랑' 등 진솔한 가사가 담긴 곡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그는 결국 우승자 타이틀과 억대 상금까지 거머쥐었고 소속사도 이적, 김동률, 존박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속해 있는 뮤직팜으로 정하며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곽진언의 데뷔는 늦어졌고 그는 결국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대중 앞에 섰다. 프로그램의 덕을 보기엔 다소 늦은 시기지만 곽진언은 오래 하고 싶은 음악을 진정성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억대의 상금을 거머쥔 오디션 스타지만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 더 어울리는 뮤지션이자 이제 곧 꿈의 데뷔를 눈앞에 둔 그를 뉴스1스타가 만나봤다.

곽진언이 오는 10일 첫 정규 앨범인 '나랑 갈래'를 발표한다. © News1star / 뮤직팜

이하 곽진언과의 일문일답 Q. '슈퍼스타K6'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요?

"정식으로 데뷔를 한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요. 녹음하는 12달 동안 굉장히 꿈꾼 것 같아요. 1년 동안 힘들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대신 그만큼 후련하기도 해요. 1년 꿈처럼 사라져버렸어요.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요(웃음)."

Q. 어떤 느낌의 앨범이 됐으면 하나요?

"풋풋한 앨범이 됐으면 해요. 26세가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많은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프로듀싱을 혼자 했으니 그런 걸 감안해서 풋풋하다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곽진언이라는 싱어송라이터가 첫 발을 내디뎠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느낌이요."

Q. 첫 앨범에 프로듀싱은 큰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 제게 첫 앨범을 정규로 가자고 제안해 줬어요. 저도 정규 앨범이 가진 의미가 좋아 완전히 동의했죠. 음악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의미 같아서요. 그런 의미를 놓고 봤을 때 프로듀싱도 혼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미숙한 점이 많았어요. 이렇게 오래 걸릴 게 아니었는데 3번 정도 녹음을 한 것 같아요."

곽진언이 프로듀싱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뮤직팜

Q. 지난 1년 동안 힘든 점이 많았겠네요.

"네. 그때마다 주변에서 많이 힘을 줬어요. 형들이 '욕심 많이 갖지 말아라'고 해줬죠. 하지만 전 욕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어요. 첫 데뷔 앨범에 직접 프로듀싱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했던 걸 또 하고 그래서 오래 작업하게 됐죠."

Q. 그렇게 힘들게 낸 앨범인데 스스로 만족하나요?

"제가 제 곡을 먼저 좋아하기로 했어요. 곡들이 절 힘들게 했고 정말 밉기도 했지만 앨범이 마무리될 때 욕심이 버려지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 정도였구나' 싶었죠. 그래도 제 앨범이 소장할 수 있는 앨범이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기억에 많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문득 생각날 때 들을 수 있는 곡이요."

Q.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타이틀곡이요. 원래 악기를 하다가 기타를 잡고 노래를 결심한 후 처음 작곡한 곡이에요. 홍대에서 공연할 때도 자주 불렀던 노래죠."

Q. 타이틀곡 '나랑갈래'는 어떻게 쓰게 된 노래인가요?

"쓴지 오래된 곡이에요. 20세 때 썼어요. 그땐 사는 게 힘들고 그러니까 당시 만나던 친구에게 선물로 주려고 썼던 노래에요. 하지만 헤어지고 나선 슬픈 의미가 됐죠. 두 가지를 다 내포한 것 같아요. 원랜 빠른 곡이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부르다 보니까 슬퍼졌거든요."

곽진언이 타이틀곡 '나랑갈래'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뮤직팜

Q. 곡을 정말 잘 쓰는 것 같아요. 어떨 때 영감을 받나요?

"전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써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나면 쓰죠.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웹서핑이나 SNS를 보면서 좋은 글귀가 있으면 체크해 놓아요."

Q. 특히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사를 정말 잘 쓰고 싶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사죠. 흘릴 수 있는 말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함축적 의미를 담은 가사를 쓰고 싶어요. 저와 같은 걸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어 생각을 많이 해요. 좋은 가사를 쓸 수 있게 책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Q. 소속사 뮤직팜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나요?

"제가 존박 형의 기타 세션을 해주면서 뮤직팜에 대해 알게 됐어요. 대학교 동기들 사이에서 최고의 회사로 통하더라고요. 음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뮤직팜은) 항상 제게 꿈의 회사였던 것 같아요. '슈퍼스타K6'를 할 때도 존박 형한테 '미팅할 수 없느냐'고 물어봤죠. 당시 형이 여지를 남겼었는데 다행히 미팅을 할 수 있게 돼서 이렇게 인연을 맺었죠."

Q. 김필과의 우정도 워낙 유명한데 새 앨범에 대해 뭐라고 해주던가요?

"필이 형에겐 차에서 노래를 들려줬어요. 형이 '듣기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다'고 해줬는데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맨날 보는 사람이 좋다고 해주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곽진언이 김필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 뮤직팜

Q. 음악은 어쩌다 하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 드럼 등 음악 학원을 다녔어요. 재밌어서 안 빠지고 계속 다녔죠. 제가 홈스쿨링을 해서 악기를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됐어요.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순간 할 수 있는 게 악기밖에 없더라고요."

Q. 주로 어떤 음악을 듣나요?

"쓸쓸한 음악을 위주로 듣는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음악을 좋아하나 봐요. 자꾸 그런 음악을 하게 되고요. 원랜 드럼 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재즈만 엄청 들었어요.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이적, 김동률, 조규찬, 김광석, 유재하 선배님의 음악을 들었고요. 유럽 쪽 통기타 음악도 많이 들은 것 같아요."

Q. 결국 약간 쓸쓸한 통기타 음악을 많이 들었네요(웃음). 여태까지 많은 공연을 했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첫 공연이요. '슈퍼스타K6'에 나가기 1년 전인 2013년에 홍대에서 제 이름을 걸고 첫 단독 공연을 했어요. 100여 명 정도 와주셨고 한 시간 반 정도 했는데 엄청 감명 깊었어요. 들으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위로나 공감이 필요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그 공연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으려고 하고 있구나'라고 깨달았죠. '팔 벌려서 위로 해달라고 하는 건 나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관객과 마주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듣을 수 있는 그 공간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것 같아요."

곽진언이 첫 단독 공연을 회상했다. © News1star / 뮤직팜

Q. 곽진언 씨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치유받는 느낌'이라는 평이 많아요. 본인은 어떨 때 가장 치유를 받는 것 같나요?

"사실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요. 평소에 자주 쓸쓸해하는데 공연을 하는 게 저한텐 엄청 위로가 돼요. 전 오히려 위로받기 위해 음악과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게 이른 것 같아요. 공연이 제겐 치유에요."

Q.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가요?

"전 많이 꾸미지 않으려고 해요. 이번 앨범도 미디를 사용한 곡이 하나뿐이에요. 대부분 전자 소리 없이 어쿠스틱하게 녹음했어요. 욕심을 버리려고 하다 보니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의 절 봐주셨으면 좋겠다' 싶었죠. 진솔하게 제 이야기를 쓰는 게 좋아요. 경험에서 쓰는 곡은 진정성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진정성을 갖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실 때 관객들도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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