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언 "낮져밤져형 인간, 사랑에 데였던 기억 多"(인터뷰)

뉴스엔 2016. 5. 5. 0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희아 기자]

오는 5월 10일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 드디어 음악인 곽진언은 새로운 시작점에 선 셈이 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곽진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데모를 다시 들고 나왔어요?”

그가 스물여섯 해를 집약한 정식 음악 작품을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타이틀곡 ‘나랑 갈래’를 포함해 총 10곡이 실려 있는 이번 앨범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곽진언’이다. 그가 홍대에서 자유롭게 노닐던 시절에 만든 자작곡들로부터 짧은 역사가 시작됐고, 싱글을 발표하는 대신 찬찬히 준비해 정규 앨범을 내도록 이끈 회사도 자기 자신이 선택한 결과였다.

“원래 저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좀 의미를 두고 싶었던 게 있어요. 지금까지의 저를 담고 싶었거든요. 아예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보다, 저에게 소중한 노래들이었으니까 이번엔 꼭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편곡도 크게 바꾸지 않았어요. 그냥 조금씩 다듬은 정도랄까요. 그렇지만 전 추억이 보고 싶었어요.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 그런 곽진언이 담긴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곽진언은 자신이 게으르고, 겁이 많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어떤 음악인이든 고이 잉태하고 있던 자식 같은 노래들을 누군가에게 선보이기에 앞서 두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혹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듯, 가장 바빠야 할 시기에 역설적으로 게을러지거나. 하지만 그러다보니 예상치 못한 좋은 것들이 반짝일 때가 있다.

“맞아요. 제가 지레 겁먹어 그랬던 걸 수도 있어요. 그런데 닦달을 하고 한다고 앨범이 빨리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저 사실 게을러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거나 아니면 생각 없이 멍하게 기타 둥둥거리고 있다가 뜬금없이 작업하고 이러거든요. 덕분에 회사와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커져 버렸죠.(웃음)”

힘이 되는 선배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적, 김동률처럼 자신의 세계를 오롯이 구축해가는 음악인이면서 동시에 대중 가수로서의 힘을 모두 지닌 인물들은 흔치 않다. 여기에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단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고.

“처음 (이)적이 형이나 (김)동률 형과 한 무대에 섰을 때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이 두 형들과 같은 곳에서 음악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거였죠.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참, 저와 같은 ‘슈퍼스타K’ 출신인 존박 형도 워낙 친하고, 또 저에게 진심으로 힘을 많이 줘요. 제가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술자리였는지 전화로 받았는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존박 형이 저와 같은 녹음실을 쓰는데 제가 해놓은 녹음을 들었다는 거예요. 너무 좋다고 해주더라고요. 자기는 제가 편곡을 그렇게 할 줄 몰랐다, 너무 멋있었다고 흥분해 얘기해주는데 그냥 그 자체가 힘이 되는 거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형이 인정해준 거니까.”

여기에 재밌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인터뷰 내내 정적인 면을 강조했던 곽진언 옷차림이 스트릿에 가깝다는 점. 의외의 스타일링이라고 얘기하자 크게 웃은 곽진언이 김필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슈퍼스타K’로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절친한 사이다.

“(김)필이 형하고 다니면서 스트릿 브랜드를 입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형 옷차림이 그렇잖아요. 그런데 저도 옷이란 게 그냥 무난하게 입으면 된다고 생각해 보다보니 괜찮았어요. 형이 어울린다고 해주고요. 같이 쇼핑도 잘 다녀요.”

한편 그동안 쓴 곡들 중엔 사랑을 조르는 내용의 가사가 많다. 유달리 애정을 달라고 매달리거나 자신을 안아달라고 조르는데,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본인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했다며 쑥스럽게 웃는다.

“보시는 것처럼, 연애를 할 때도 주도적인 편은 아니에요. 데이트를 해도 계획 짜는 것은 전혀 못해요. 말 그대로 잡혀 살아요.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낮져밤져’가 있다면 딱 그거죠.”

진지하게 ‘사랑’이란 감정을 경험해봤냐고 물으니 쾌활한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해봤다”는 대답이다.

“많이 데였어요. 가장 오래 만난 친구가 20대 초반에 햇수로 2년 반 정도 만난 친구예요. 가사는 대부분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이죠. 그렇다고 그 친구한테 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절대. 가끔 그런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누군가를 특정하고 가사를 쓰진 않아요. 그때 감정을 떠올리는 것뿐이죠.”

곽진언이 만든 사랑 노래는 쓸쓸함으로 점철돼있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곡들이 있다. ‘백허그’, ‘그대가 들어줬으면’과 같이 따뜻하고 밝은 포크송이 대표적인 예다.

“‘그대가 들어줬으면’을 만들게 된 계기는 ‘백허그’와 비슷한 맥락이에요. 워낙 제가 쓸쓸한 곡 위주로 듣고 쓰다보니까 공연할 때 분위기가 너무 무겁더라고요.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을만한 밝은 노래가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홍대에서 공연한지 서너 달 됐을 때, 그런 생각을 하고 쓴 곡이에요. 사실 전 분위기든 뭐든 예민한 편이 아니고 오히려 둔감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스스로 보다보면 어떤 부분에선 굉장히 세밀하고 복잡한 게 느껴지는데, 어떤 곡을 쓰든 그런 게 묻어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변한다. 음악가도 마찬가지다. 이젠 홍대 언저리를 터전 삼던 곽진언도 소규모 공연장보다 큰 공연장을 가깝게 느끼는 음악가가 돼 가고 있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걸까. 아직까진 작은 곳에 울려 퍼지는 따뜻한 목소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려면 큰 공연장에도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공연장 크기에도 장단점이 다 있잖아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 처음엔 정말 어색했거든요. 관객들 표정을 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 소규모에서 공연할 땐 분명 그게 다 보였어요. 그런데 대규모로 오니까 그분들을 살펴볼 수 없는 게 정말 아쉬워요. 하지만 큰 공연장에서는 좀 더 많은 분들을 한 번에 뵐 수 있으니까요. 세세하진 않아도 또 나름대로 풍성한 소리도 낼 수 있고요.”

요즘처럼 시간 단위로 새로운 음악이 쏟아져 나오고, 차트가 빠르게 바뀌는 시기에 이런 ‘느린 음악’을 들고 나왔으니 나름대로 ‘롱런’ 전략도 있을 것 같았다. 빨리 나왔다가 빨리 사라지는 수많은 음악들 사이에서 그가 택한 길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떤 의미의 롱런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일반적인 차트상 롱런을 의미한다면 당연히 대중성이 첫째겠지만, 저는 오래오래 음악이 하고 싶어요. 그런 차원에선 무엇보다 제 색깔이 확실해지면 되는 것 같다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곽진언이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를 직접 골랐다, “왜 하필이면 타이틀곡 ‘나랑 갈래’냐”고 물으니 크게 웃으며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저도 말씀 드리면서 좀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홍보 같죠? 하하. 어떤 분께 필요한 위로인지 거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전 ‘나랑 갈래’와 ‘택시를 타고’를 추천하겠습니다. ‘택시를 타고’는 완전히 실제 있었던 사실로 쓴 곡이니까, 노래 안에서 어떤 결론이 나 있어요. 이런 결론에 공감하실 수 있는 분들께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그럼 본인에게 지금 당장 힘이 될 것 같은 곡을 하나 추천해보라고 하니 다시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저에겐 조규찬 선배님이 부르신 ‘잠이 늘었어’ 추천할래요. 원래 좋았고, 계속 좋은 곡이에요. 가사가 정말 예쁘잖아요.”

‘운동이 좋아 아침을 기다려 / 가능하면 밥은 거르지 않으려 해 / 너의 사진에 무표정 해 졌어 / 슬프지 않는 내 모습이 보여 / 커피의 향기를 즐기며 어여쁜 여인에 반하고 / 멋있게 날 꾸며 보고 싶어져 / 웃음이 늘어.’ 조규찬 ‘잠이 늘었어’ 가사처럼 이젠 쓰렸던 기억을 예쁜 가사로 잊고 자신의 음악을 부를 곽진언.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이런 그를 고대하고 있다.(사진=곽진언/뮤직팜 제공)

뉴스엔 박희아 muse@

AOA 설현부터 지민까지..해변보다 눈부신 수영복 몸매 ‘심쿵해’송중기 거침없이 드러낸 팔근육, 일상복 패션도 설레네야노시호 비키니 입고 고난도 요가, 다이어트 자극하는 몸매 이태임, 푸켓서 뽐낸 초밀착 래쉬가드 몸매 ‘군살이 뭐에요?’설현, 배꼽티+초밀착 핫팬츠도 굴욕없는 몸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