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우상호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기자수첩]상상이 현실되는 시대…4개 정당 새 지도부 숙제는]
지난달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의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현장. 유리 제조사로만 생각했던 '코닝'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한 유리의 미래, 생활의 미래를 보여줬다. 순간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개봉 당시 홍채인식 기술, 개인 식별을 통한 상품추천, 투명 디스플레이를 놀라워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이 기술들이 곁에 다가와 있었다. ☞코닝의 기술 소개영상
상상이 실현되는 모습이라면 영화 '백투더퓨처'도 있다. 이 영화가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hover-board)를 설정한 미래가 놀랍게도 2015년이다. 미국에서 개발한 호버보드가 10분간 2㎞를 나는 데 성공, 군용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가 있다.
이런 일들이 주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언젠가 현실이 된다.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된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최소한 잘 대응해야 한다.
정치도 예외가 아니다. 자동차가 바퀴달린 아이패드로 바뀌는 혁신의 시대다. 알고리즘, 인공지능, 공유경제나 클라우드펀딩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기술 따위가 새로운 '상상'의 분야일 것이다. 300명의 당선인과 정당 지도부에게 국민이 묻는 것은 시대에 부응할 스마트한 국회가 되는 방법이지, 전당대회 시기나 비상대책위원장 면면을 둘러싼 논쟁이 아니다.
국회의 행태도 미래를 꿈꿔보자. 약속한 날짜에 회의를 열고 법으로 정한 시기에 결론을 내는 국회, '갑질' 한다는 소리 안 듣는 국회의원, 자전거·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의원. 지금은 황당해 보이지만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는 상상이다. 도저히 나타날 것같지 않던 유니콘 기업이 우뚝 서듯, 작지만 단단한 정당과 정치인이 판을 흔들 수도 있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한 예다.
4일 더불어민주당이 우상호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았다. 새누리당 정진석·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까지 4개 정당이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엄중한 시기, 자신들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국민이 꿈꾸는 국회의 미래를 만들 의무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20세기 미국 SF 작가 필립 K. 딕(1928~1982)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예언자를 통해 장래 일어날 범죄를 예방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상상했다.
소설 속 예언은 1950년대답게 음성 녹음이나 천공카드로 기록됐지만 영화엔 다채로운 영상으로 표현됐다. 그의 다른 작품 중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는 영화 '블레이드러너',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는 영화 '토탈 리콜'로 각각 만들어졌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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