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과 '김성근 OUT'은 왜 다른가?

이형석 2016. 5. 5.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이형석]
기사 이미지

프로야구에서 관중이 선수나 감독을 조롱하는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떻게 규제될까?

지난 2006년 6월 3일 LG-두산전. 당시 이순철 LG 감독이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이때 잠실구장 외야에선 LG 팬 일부가 현수막을 펼쳤다. 이순철 감독에 대한 시위였다. 문구는 '우리는 네가 정말 창피하다'였다.

LG 관계자는 "당시 팬들에 대한 퇴장 조치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기획부장은 "이 사건 이후 경기 도중 관람 방해 행위에 대해 각 구단의 규정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KBO가 관중 행동에 대한 제재 규정을 마련한 적은 없다. 관람 질서 관리는 홈 구단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각 구단은 입장권을 통해 이를 공지한다. 티켓 뒷면에는 '경기 및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퇴장 또는 법적 제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방해가 되는 행위에는 음주소란, 폭력행위, 욕설, 투척행위, 애완동물 동반, 현수막 게첩, 상업적 행위 등이 포함된다.

지난 28일 한화-KIA전, 포수 후면석에 앉은 관중 4명이 '김성근 감독 사퇴하세요'라고 적힌 타올 사이즈의 현수막을 들었다. 이 장면은 TV 중계를 통해 전국에 송출됐다. 구단 관계자는 1차적으로 현수막을 들지 말 것을 요청했다.

기사 이미지

관중이 거부하자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4명 중 두 명이 '김성근 감독 사퇴하세요'라고 외쳤다. 다른 관중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였다. 그래서 퇴장을 요구했고, 동행한 2명 역시 함께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한화-삼성전에는 홈 관중 일부가 O사 제품의 '포카칩' 과장 봉지를 꺼내 흔들었다.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의 주인공인 삼성 안지만이 마운드 위에 있었다. '포카'는 트럼프 용어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관중은 경기 종료까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두 사항에 대한 규제는 왜 다를까? 익명을 요구한 한화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선 난감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 사퇴 현수막에 관해선 "감독 뿐만 아니라 주변 관중들이 관람에 방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지만의 경우에 대해선 "(과자 봉지를 들고 흔드는 행위에 대해) 구단 경호팀에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를 확인했더라도 퇴장 등 조치를 취하기는 애매했을 것이다. 28일의 경우는 감독을 직접 비난했다. 하지만 안지만 선수의 경우엔 뉘앙스가 미묘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과르디올라, 전임 감독의 벽 넘지 못했다

[기자의 눈] “유 시장님, 인천 축구단은 잊었나요?”

[막후인터뷰] 최강희, “지키려는 마음에 우리다운 경기 못했다”

[감독청문회]염경엽 감독 “불펜 덕분에 지키는 야구”

원조 '풍운아', 이원국을 아시나요?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