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장쑤|하미레스에 '회심 태클' 이재성 "기선 제압용"

윤진만 입력 2016. 5.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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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이재성(24·전북현대)은 4일 장쑤수닝전 시작 직후 공을 소유한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레스(28)를 좇아가 태클했고, 공만 ‘쓱’ 탈취했다.

그에 따르면 이 행동은 “기선 제압용”이었다.

이재성은 “하미레스가 위협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바짝 붙었다. 태클을 한 것은 기선제압을 할 생각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과론적으로 이 전략은 먹혀들어갔다. 예상지 못한 타이밍에 공을 빼앗긴 하미레스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미레스는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볼 터치로 ‘클래스’를 선보였지만, 종종 이재성의 강한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후반 33분 자기 진영에서 하미레스의 공을 빼앗아 상대 진영 좌측에 머물던 고무열에게 공간 패스를 건넨 장면은 이재성의 활약을 축약한 것이었다.

이재성은 “장쑤 원정에서 우리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엔 더 타이트하게 하자고 (선수들과)얘기했다”며 하미레스의 활동에 제약을 줄 수 있던 이유를 개인 능력이 아닌 ‘협력’에서 찾았다.

특히 프로 신인 장윤호와의 협력 없이 2선 압박이 어려웠을 거라 했다. 그는 “윤호가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장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호를 보면 내 옛날 생각이 난다. 나보다 더 성장할 것 같다”고 향후 활약을 기대했다.

이재성과 장윤호는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우시 등 쟁쟁한 선수를 상대로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흔들거리던 후반 중반 활동량이 풍부한 미드필더 서상민이 가세하며 다시 중심을 잡았다. 후반 24분 임종은의 골로 2-2를 만든 이후 남은 21분여를 버텼다. 그 덕에 전북은 승점 10점을 획득,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재성은 “빈즈엉과 됴코전은 생각을 안 하고 장쑤만을 이기려고 노력했다"며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나서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서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16강 진출을 기뻐했다.

그는 "여행하는 기분으로 멜버른빅토리(16강 상대) 원정을 떠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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