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위' 삼성-한화, 초반 최대 이변

입력 2016. 5. 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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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예상’ 삼성-한화, 초반 하위권 하락
긍정-부정 전망 공존, 반격 가능할까

[OSEN=김태우 기자] 2016년 KBO 리그 순위표 하단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름으로 채워지고 있다. 삼성과 한화가 나란히 9·10위로 처졌다. 아직 20%도 채 진행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 자체가 최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과 한화는 4일 대구와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 넥센, SK에 각각 패했다. 연패와 함께 11승15패가 된 삼성은 9위로 내려앉았다. 7위 KIA와의 승차가 고작 반경기이기는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9'라는 숫자는 분명 당혹스럽다. 시즌 초반부터 악전고투하고 있는 최하위 한화는 다시 승패차가 마이너스 두 자릿수(-10)가 됐다. 매일 총력전을 벌이지만 5할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제 아무리 강호라고 해도 시즌 초반 몇몇 악재에 일시적으로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제법 있는 일이다. 결국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이 부진을 만회하고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기도 하다. 5할 언저리 승률을 기록하다 어느덧 3위까지 올라간 올 시즌 NC도 그런 사례다. 그러나 두 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불안해지고 있다.

세부적인 지표를 봤을 때 두 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5.64)에서 최하위, 팀 타율(.260)은 9위다. 삼성도 5.39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9위다. 그간 삼성의 철벽 마운드를 생각하면 초반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운 수치다. 팀 타율(.276)도 4위이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1·2위를 다퉜던 위용은 아니다.

득점 및 실점으로 추산, 향후 팀 성적의 풍향계로 쓸 수 있는 피타고리안 승률도 긍정적이지 않다. 한화는 0.281로 최하위, 삼성은 0.431로 8위다. 현재의 성적 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두 팀 모두 부상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전망이 급격하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이뤘던 삼성은 올해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라는 타선의 핵심이 빠졌고 지난 가을부터 팀을 휩쓸었던 스캔들 속에 마무리 임창용(KIA)이 이탈했다. 여기에 부상자가 쏟아지고 있다. 선발진에는 차우찬과 벨레스터라는 큰 퍼즐이 빠졌고 타선에서도 박한이와 김상수가 부상 중이다.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관리 실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연 한화는 1위 두산과의 승차가 11.5경기, 5위 LG와의 승차도 5경기로 벌어졌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투타 밸런스가 엇박자의 연속이다. 부진한 성적에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 등 여러 가지 환경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그야말로 폭풍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두 팀이 앞으로 객관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삼성은 부상자가 모두 돌아오는 5월 말까지 최대한 버티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류중일 감독의 구상도 일단 여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름에 항상 강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화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가 예고되어 있지만 팀 내 핵심 전력군인 불펜의 소모가 지금까지도 너무 컸다. 불펜은 쓰면 쓸수록 힘이 떨어진다는 측면은 이미 지난해 한화의 야구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선발과 타선이 정상이 되면, 불펜이 힘을 못쓰는 엇박자 야구에 대한 우려가 높다. 총력전보다는 한 달에 몇 개씩, 9월까지 천천히 마이너스를 지워간다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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