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스타] 부상 턴 호날두, 전반 '침묵' 후반 '화끈'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을 털고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 모습을 찾으며 위력을 더했다.

레알은 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맨시티에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1-0으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전부터 관심사는 호날두였다. 지난달 21일 비야레알전에서 종료 2분을 남기고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다리 근육부상으로 밝혀졌고, 27일 맨시티와의 UCL 4강 1차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2차전을 염두해 무리하게 출전 시키지 않았다. 이후 빠르게 회복했고, 2차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호날두는 1선 좌측 공격수로 나서서 헤세-베일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 양상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러웠다. 그러던 전반 7분 맨시티 콤파니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10분에 망갈라가 들어오면서 레알이 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0분 카르바할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상대 페널티박스 좌측 안을 파고들며 찬 크로스가 페르난두를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초반부터 기회를 엿보던 호날두는 헛다리 짚기와 몇 차례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세트피스에서도 적극적으로 헤딩슛, 아크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몸은 무거웠고 파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몸을 사리는 듯한 인상도 남겼다.

전반에 침묵을 지키던 호날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후반 들어 서서히 폼을 되찾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예열을 하더니 9분에는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이 하트 정면으로 향해 득점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호날두는 후반 13분 쏜살같이 맨시티 측면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1분 뒤 아크에서 찬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계속해서 특유의 돌파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며, 남은 시즌 더욱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UCL은 한 고비를 넘기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결승을 남겨뒀다. 리그도 잔여 두 경기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호날두가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두 대회에서 레알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