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워스트] 결승 좌절 맨시티, 부상 아닌 전술 패착

이현민 기자 2016. 5. 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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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허무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레알 마드리드의 벽 앞에 한없이 초라해졌다.

맨시티는 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전반 20분 페르난두의 자책골을 만회하지 못해 레알에 0-1로 졌다. 1, 2차전 합계 0-1로 결승 진출이 실패했다.

이날 맨시티는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에 임했다. 2선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 실바가 부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최전방에 아구에로 2선에 데 브루잉-투레-나바스가 출격했다. 투레가 실바의 자리를 대신했다.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맨시티는 뜻하지 않은 변수와 맞닥뜨렸다. 전반 7분 중앙 수비수 콤파니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10분 망갈라가 들어왔다.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결국, 전반 29분 베일의 크로스가 페르난두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맨시티는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 아구에로는 전방에서 홀로 레알 수비진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2선에서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데 브루잉이 간혹 패스로 활로를 뚫어줬을 뿐, 투레와 나바스는 꽁꽁 묶였다. 무엇보다 실바를 대신해 출격한 투레는 활동량 현저히 부족했고, 공수 어느 한 곳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반 44분 페르난지뉴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것 외에 결정적 장면이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맨시티는 레알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후반 16분 스털링, 24분 아헤아나초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박스 근처에서 연계나 슈팅이 없었다. 0-1로 뒤지고 있었고, 한 골이 필요했다. 그런데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라인을 끌어올렸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 레알이 빈틈을 내줄 리 없었다. 후반 44분 아구에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윗그물을 강타하며 운마저 따라주지 않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과 전술의 패착이었다. 아무리 콤파니가 초반부터 불의의 부상으로 빠져 교체를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고 치자. 또, 이른 실점으로 흔들렸다. 과감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이른 시간 포지션 체인지나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어야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반부터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면 레알도 흔들렸을지 모른다. 경험 부족도 한몫했던, 맨시티 입장에서 두고두고 아쉬울 한판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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