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돈 좀 써라' 전북·서울의 16강행이 던져준 메시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5. 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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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프로스포츠는 ‘돈’이고 ‘투자’다. 이를 설명하는 좋은예가 K리그에서 ACL 16강에 진출한 팀의 상황이다. 언제까지 K리그 아시아 최고가 아니며 상향평준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투자를 하지 않으면 ACL 16강은 언감생심임을 이번 2016 ACL 조별예선이 극명히 보여줬다.

전북과 서울은 4일 경기를 통해 모두 조 1위-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홈에서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의 경기에서 임종은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만약 1-2로 패했다면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뻔 했던 위기였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일본 히로시마 원정에서 1-2로 패했음에도 이미 5차전을 통해 조 1위를 확정지었기에 여유로웠다. 아드리아노가 후반 43분 PK골을 통해 ACL에서만 벌써 10골을 넣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북과 서울은 16강행을 결정지었지만 포항과 수원 삼성은 이미 지난 3일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수원은 조 2위 멜버른 빅토리와 승점은 같지만 승자승원칙에 의해 조 3위로 밀렸고 포항은 5차전까지만 하고도 사실상 조 최하위가 결정됐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그렇다면 4일을 끝으로 종료된 ACL 조별예선은 한국 축구에 어떤 메시지를 줬을까. 매우 간단했다. 이제는 상향평준화된 ACL에서 16강 그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K리그가 16강에 네 팀을 모두 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물론 당시 만해도 K리그는 현재처럼 재정적으로 위축되지 않았고, 아직 동아시아권 축구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중국은 자본으로 아시아 최고를 노리고 있고 동남 아시아팀들의 성장이 돋보인다. 호주의 AFC 합류로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생겼다. 이같은 외부적 변화와 달리 K리그는 도리어 투자가 위축되고 각 팀들의 주머니 상황이 열악해졌다.

포항과 수원 삼성은 최근 몇 년간 투자 위축으로 고통 받고 있는 팀들이다. 겨우겨우 팀을 꾸리고 있고 예전의 화려했던 명성은 팬들 스스로 과거의 영광으로 삼을 정도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전북과 서울만은 K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투자다운 투자를 했다. 전북은 김보경-임종은-이종호-로페즈-김신욱 등을 폭풍 영입했고 서울도 이에 질세라 데얀-주세종-유현을 영입했다. 나간 선수의 질보다 들어온 선수의 질이 압도적인 팀은 K리그에서 사실상 전북과 서울이 유일했다.

이렇게 투자를 하니까 전북과 서울은 조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K리그 내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반면 포항과 수원은 ACL 조별리그 탈락과 K리그 내에서의 부진을 동시에 겪고 있다. 물론 쉽진 않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 성적이라는 효율이 난다는 것을 전북과 서울이 증명하고 그의 역으로 수원과 포항이 보여주고 있다. ‘돈 좀 써라’는 메시지는 ACL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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