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장 8·8·2 배분 유력.. 3黨 "알짜배기 잡자" 수싸움 치열

김청환 2016. 5. 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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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국민의당 전략 주목

4일로 여야 3당의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면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소야대와 3당 체제가 되는 20대 국회에서는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수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는 예결특위와 윤리특위 등 2개의 특위를 포함해 총 18개다.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이 10곳, 더불어민주당이 8곳을 나눠가졌다. 20대 국회에선 의석수를 기준으로 할 때 더민주와 새누리당에 8개씩 배정하고, 국민의당이 2개를 배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문제는 알짜배기 상임위를 어느 당이 가져가느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여당이 늘 거머줬던 국방ㆍ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직을 꼭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데 대해 유연한 생각을 갖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위와 외통위를 원내 1당인 더민주에 내주고 대신 경제 부문 상임위를 챙기는 실속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책 등 대선 이슈를 다루는 상임위를 야당이 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더민주는 원내 1당이 된 만큼 운영위원장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관례적으로 제1야당이 차지하던 법제사법위원장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총선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연관이 있는 정무ㆍ보건복지ㆍ국토교통위도 거머쥐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외교ㆍ안보 관련 상임위는 정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만큼 여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분위기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의원이 다수여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를 사수하고 산업통상자원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을 양보하고 상임위원장을 3,4석 가져오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이 경우 새누리당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이 의사봉을 쥐게 된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그런 정치를 하면 거래고 흥정이 된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회의장은 여소야대가 된 만큼 야 2당이 협력하기만 하면 더민주가 차지하게 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mailto: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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