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분뇨 대란' 코 앞..2020년 99% 포화

남형도 기자 2016. 5. 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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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분뇨발생량 지속적 증가, 2020년엔 처리시설용량 대비 발생량 99%에 달해..서울시, 분뇨발생량 매일 1000㎥씩 줄이기로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시 분뇨발생량 지속적 증가, 2020년엔 처리시설용량 대비 발생량 99%에 달해…서울시, 분뇨발생량 매일 1000㎥씩 줄이기로]

서울시 중구의 분뇨수집차량./사진=서울시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분뇨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용량에 한계가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분뇨 대란'을 막기 위해 정화조 청소주기를 늘려 매일 1000㎥씩 분뇨수거량을 줄일 방침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 분뇨발생량은 2005년 9344㎥에서 2007년 1만㎥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기준 1만1618㎥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8년에는 1만2000㎥를 돌파하는 데 이어 2020년에는 1만244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용량은 1만2500㎥로 제한돼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 설치돼 있는 분뇨처리시설은 중랑(4000㎥), 난지(4500㎥), 서남(4000㎥) 등 총 3곳이다.

지금 같은 추세로 분뇨발생량이 꾸준히 늘 경우 처리용량을 넘어서 '분뇨 대란'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2020년에는 시설용량 대비 분뇨발생량이 99%에 달해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뇨처리시설은 지역주민들로부터 혐오시설로 분류돼 부지를 확보하는 것조차 어려워 서울시가 해결책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난지물재생센터와의 연계 처리량도 정부 권장치를 초과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추가 증설이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기존에 1년에 한 번이었던 정화조 청소주기를 늘려 수거량을 줄이기로 대책을 세웠다. 정화조 크기가 적정용량 대비 크게 설계된 곳을 조사해 청소주기를 최대 2년에 한 번까지 늘릴 계획이다.

청소주기를 늘릴 수 있는 이유는 과거 정화조 설계기준과 현재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화조 설계기준은 건물 면적과 용도를 감안해 설정된다. 예컨대, 과거에 지었던 건물에 100㎥의 정화조가 설치돼 있었다면 현재 정화조 설계기준을 적용했을 때 50㎥의 정화조만 설치해도 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의 정화조 설계기준이 과거보다 축소돼 정화조가 과다하게 설계된 곳이 많다"며 "이런 경우에 청소주기를 1년에 한 번에서 1년 6개월이나 2년에 한 번으로 늘리면 동일 기간에 수거하는 분뇨량을 줄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3000인조 이상 정화조 961개소를 조사해 과대용량인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과대용량 정화조의 청소주기를 늘리면 매일 1000㎥씩 분뇨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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