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핏줄·두 여인'..명품 유통전쟁 자웅

오승주 기자 입력 2016. 5. 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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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언니 이부진, 명품 '루이비통' 유치..동생 정유경,시내면세점 오픈 맞춰 '반격준비'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사촌언니 이부진, 명품 '루이비통' 유치…동생 정유경,시내면세점 오픈 맞춰 '반격준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오른쪽)의 모습.

유통업계에 '사촌 여걸'간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의 실질적 수장으로 맞붙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사이의 양보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 3일 신규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그룹 제품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면세사업권을 따낸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4곳(신라아이파크·한화 갤러리아 63·SM면세점·두산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정상급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것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잡고 서울 용산에 문을 연 면세점이다. 3월 그랜드 오픈했지만 면세점 매출의 핵심이라고 할 명품을 들여오지 못해 매장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불가리와 루이비통, 펜디 등 루이비통 그룹 계열 20개 브랜드 유치에 성공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루이비통 계열 브랜드 입점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이 컸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을 만난데 이어 지난달 20~21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 참석차 방한한 아르노 회장을 설득해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촌언니인 이 사장이 먼저 활짝 웃었지만 동생 정 총괄사장도 조만간 반격카드를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마트·신세계 지분을 맞교환하며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의 리더가 된 정 사장도 5월 개장을 앞둔 신세계 시내면세점 오픈식에서 '무기'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집객 효과에 필수적인 명품 브랜드 유치가 상당부분 진척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세계 서울 명동 시내면세점이 그랜드 오픈에서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매장을 열기는 힘들다. 그러나 정 총괄사장이 1996년 조선호텔 입사 후 국내 최초 명품 편집매장 도입을 주도했고,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SI)을 이끌며 해외명품 수입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관련 업무에 일가견이 있어 빠른 시일안에 희소식이 전달될 것으로 신세계 측은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유통업계에서 '2세대 여걸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괄사장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을 놓고 신영자 롯데 복지재단 이사장과 맞붙은 1980~1990년대가 '1세대 유통 여걸 시대'라면, 이제는 사촌간인 이 사장과 정 총괄사장 대결이 '유통가 여걸 2세대'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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