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보다 비행기 더 많았던 마약왕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사진)이 이끄는 국제 마약 조직 '시날로아'가 지난 10년간 600대가량의 비행기를 운용하면서 마약을 공수(空輸)한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은 3일(현지 시각) 국가방위사무국을 인용, "2006년부터 2015년 사이에 마약 조직 시날로아가 운용하던 비행기 599대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가 보유한 여객기(127대)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멕시코 정부는 같은 기간 시날로아가 이용하던 비밀 활주로 4771곳도 추가로 발견해 폐쇄했다. 비밀 활주로는 험준한 멕시코 북부 산악지대에 밀집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시날로아는 지난 10년간 멕시코에서 가장 거대한 항공(航空) 조직이었다"고 전했다.
시날로아는 한 번에 최대 500㎏의 마약을 항공편으로 실어 날랐는데, 정부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 주로 경비행기를 썼다. 가장 많이 적발된 비행기 모델은 미국의 '세스나'였다. 이 비행기는 270~365m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다. 시날로아는 경비행기로 코카인·마리화나를 북부 지역으로 운반한 다음, 육로나 땅굴을 통해 미국으로 마약을 들여보냈다.
시날로아를 이끌어온 호아킨 구스만은 지난해 땅굴을 파고 탈옥했다가 올 1월 시날로아주(州) 라 투나에서 검거됐다. 그는 도피 생활 도중 대중잡지 롤링스톤 온라인판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잠수함과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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