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vs 반란군'.. 너무나 다른 두 남녀, 美대선 첫 性대결

2016. 5. 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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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의 선택]'힐러리 vs 트럼프' 본선 사실상 확정
[동아일보]
11월 8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의 역사상 첫 남녀 대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두 사람은 많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정부군(클린턴) 대 반란군(트럼프)의 싸움이다. 평생 한 번도 공직에 선출된 적이 없는 사람 대 평생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해 온 사람의 대결”이라고 전했다.

○ 유권자들 “힐러리는 경륜, 트럼프는 변화”

WSJ와 NBC뉴스가 지난달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직을 수행할 충분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클린턴은 53%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았지만 트럼프는 21%에 그쳤다. ‘바른 기질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클린턴(41%)이 트럼프(12%)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국정 방향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선 트럼프(37%)가 클린턴(22%)을 앞섰고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를 말한다’는 항목도 트럼프(35%)가 클린턴(19%)보다 우위였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 것은 워싱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대통령 부인, 재선의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까지 지낸 클린턴도 “워싱턴 정치에서 여자가 진짜 아웃사이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CNN은 이날 “진짜 아웃사이더(트럼프) 대 진짜 인사이더(클린턴)의 대선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지층도 극명하게 갈린다. WSJ는 “18∼34세 유권자의 75%, 히스패닉의 79%가 트럼프를 싫어한다. 여성의 3분의 2도 반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표에서도 4 대 1로 클린턴에게 크게 뒤진다. 트럼프가 크게 기대는 지지층은 백인 블루칼라다. 미 언론은 “역대 미 대선은 흑인 히스패닉 같은 소수 인종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는데 트럼프의 등장으로 이번엔 백인 표가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표는 클린턴에게, 내기는 트럼프에게?

아직까지는 클린턴 우세론이 대세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층이 저학력 저소득 백인에서 고학력 고소득 백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월가에선 ‘대선 당선자 맞히기’ 내기가 유행하고 있는데 “투표는 클린턴에게, 베팅(내기)은 트럼프에게”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안정적인 클린턴을 찍지만 결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될 것 같다는 얘기다.

11월 대선 본선에선 50개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538명 중 누가 과반(270명)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해당 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워싱턴포스트가 1992∼2012년 최근 6번의 본선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뉴욕,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19개 주에서 6번 다 이겼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이곳에 할당된 선거인단은 242명. 클린턴이 19곳을 석권할 경우 여기에 28명의 선거인단만 추가하면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쥔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여론조사기관 KABC의 2일 조사 결과 클린턴 지지율은 56%, 트럼프는 34%였다. 뉴욕에서도 에머슨의 지난달 18일 조사 결과 클린턴 55%, 트럼프 36%였다.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 성적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경합 주는 플로리다(29명) 콜로라도(9명)로 지난 6번 선거에서 양당 후보가 각각 3번씩 이겼다. 산술적으로 클린턴이 캘리포니아 등 19곳을 다 이기고 플로리다만 챙기면 선거는 끝난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경우 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다르다. 중도 하차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이유도 플로리다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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