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끌어안은 정진석 "형님 만나려고 녹색 넥타이"

김경희.박가영.김현동 2016. 5. 5. 01: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실·야당 찾아 인사더민주서 10분, 국민의당선 43분김종인 "잘하면 충청대망론 나올것"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취임 인사차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만나면 형님, 동생 하는데 오늘 보니까 30년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김현동 기자]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제2당으로 내려갔기 때문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오늘 여기(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앉던 자리) 앉으면 되는 거죠.”(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선출 다음날인 4일부터 ‘제2당’의 현주소를 실감해야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정 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김 대표가 4·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2당이 된 현실을 강조하자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는 저희 형님 친구이시기도 하고, 제가 존경하고 따르던 어른”이라며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김 대표는 “3당이 됐으니 옛날과는 원내대표 역할이 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내대표 잘 하면 갑자기 충청대망론이 나올 수 있고 그러니까 잘 하세요”라고 덕담했다. 이날 김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면담은 10분 만에 끝났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단독면담을 포함해 모두 43분간 머물렀다. 먼저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마주앉은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녹색 넥타이를 들어 보이며 “넥타이 색깔도 신경썼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녹색은 국민의당 상징색이다. 안 대표는 “협력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천 대표는 “정 원내대표는 협치를 하는 데 적임자”라고 덕담을 했다.

긴장국면도 있었다. 천 대표는 “저는 오래전부터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고 말해 왔다. 협치와 타협이 이뤄지려면 (여당이) 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좋은 말씀”이라면서도 “지금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한다고 해도 그걸 관철시킬 방도가 없다. (‘국회선진화법’ 하에서) 국회 문턱을 그냥 넘길 수 없다.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받아넘겼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선 정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피가 섞인 듯하다”는 말을 했다고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정당투표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이 많은 것 같다. 새누리당은 영남의 지지를,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어서 두 당이 잘 하면 영호남 대립 해소와 국민 통합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과 기존 야당을 지지했던 분들이 혼합됐는데, 그 중간에 지지자를 묶어 주는 것은 합리적 개혁”이라고 응수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따로 26분 동안 만났다. 박 원내대표가 정 원내대표를 보자마자 포옹을 하려 하자 정 원내대표는 “(제가)한번 안아줘요?”라며 와락 끌어안았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녹색 넥타이를 보여주면서 “형님 만난다고 일부러 넥타이도 이걸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와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께 잘 진언하셔서 좋은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무소속인 정의화 의장에게 “새누리당 입당 안 하시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정 의장은 “원내대표가 훌륭한 분이 되셨으니 (안 하겠다는 입장을)재고해 보겠다”고 받아넘겼다.

글=김경희·박가영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부르르···볼일 보는 우리 개, 이번에도 날 빤히 쳐다 본다

이동국 "혼자 기저귀 갈고 빨래 해보니···엄마들 위대"

안산 토막시신 40대, 가족과 연락 언제 끊겼나

'아내 몰래 비자금' 남편들 얼마나 쓰나 봤더니···

이대호, 연타석 홈런 폭발…시애틀 역전승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