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는 극빈층..자녀들의 폭력에도 노출"

경남CBS 손성경 프로듀서 2016. 5. 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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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주민우 실습생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정선남 회장(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경남지회 회장)

◇김효영 : 힘들게 노후를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경남지회 정선남 회장님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선남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우리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입니까?

◆정선남 : 약 2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약 800개 재가 노인 복지시설이 있습니다. 그 시설에서 지역에 있는 취약한 어르신들을 집으로 찾아가서 안전 확인이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곳입니다.

◇김효영 : 홀로 사시는 어르신, 독거 노인이라고 부르는 그런 어르신들을 돌보는 기관이군요.

◆정선남 : 네, 대부분 독거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아주 취약한 독거 노인이나 아니면 노인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그런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정선남 : 경남으로 치면요. 노인인구 한 44~45만 명 중에서 거의 10% 정도는 아주 취약한 노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효영 : 10%요?

◆정선남 : 네.

◇김효영 : 그 취약의 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정선남 : 주로 기초생활수급자나 거의 그에 준하는 소득이 아주 적은 사람들을 말하는 거죠. 저소득층 노인들.

◇김효영 : '소득이 적다'고 말씀하셨는데 거의 없는 거죠?

◆정선남 : 그렇죠. 없어서 그대로 쓰면 기초수급생활자가 될 수 있는 차상위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노인들이죠.

◇김효영 : 그분들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정선남 : 여름에는 좀 낫지만 특히 겨울에 가보면 난방을 정상적으로 떼는 집이 거의 없으시고요. 그냥 전기장판 하나의 한 방에, 전기 장판 하나 켜놓고 의존하기 때문에 저희가 가서 일을 도와드려도 굉장히 사실은 열악한 환경이에요.

또한 도와드리고 해도 집이 너무 추워서 얼음이 얼어서 물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그런 집이 굉장히 많거든요. 주로 그 분들이 겨울에도 안전하게 살고 있는지 안전 확인도 하고요.

그 다음에 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이 많아요. 그런 거는 혼자서 생활하면서 보이스 피싱이나 이런 것도 많이 취약할 수도 있고요. 그런 교육도 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 소방에 대한 교육, 이런 걸 여러 가지를 일대일로 교육하고 그 다음에 공과금이 나와도 그게 뭔지 잘 모르시기 때문에 저희가 대신 해드리기도 하구요.

또 지역에 자원이 생기면 일 연계도 해드리고 그리고 복합적인 문제가 생기면 저희가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관리도 해드리고 그럽니다.

◇김효영 : 네, 몸이 아파도 그 때 그 때 제대로 병원에 가시지 못하는 형편 아니십니까? 대부분.

◆정선남 : 네, 형편도 그러시고요. 또 가면 병원에 특히 농촌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 갈 교통수단이 없어서 물론 그때마다 119를 부를 수도 없고요. 그래서 누워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방문하면 모시고 병원에 가는 경우도 자주 있는 편입니다.

◇김효영 : 대부분 자제 분이 안 계신 분들이 많으신가요?

◆정선남 : 안 계신 분도 많이 계시지만 자녀 분이 계셔도 거의 관계가 소원하거나 방문이 거의 왕래가 없다고 보면 되고요. 또 한 번씩 오셔도 거의 관심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폭력이라든지 그런 거에 노출돼 있는 분도 계시고요.

◇김효영 : 자녀한테 폭력을 당하는 어르신들도 계시다고요?

◆정선남 : 네, 그런 분도 저희가 실제로 목격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인제 노인 학대 보호 기관과 연결해서 경찰서와 연결해서 해결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김효영 : 재가노인복지협회처럼 어르신들을 돌보는 기관에 충분한 예산 지원은 되고 있습니까?

◆정선남 : 지금은 재가 복지가 많이 열악합니다. 저희가 한 25년 전부터 가정봉사원 파견이라고 민간에서 시작해가지고 하다가, 국가에서 약간의 인건비를 제공하고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거의 직원들이 최소한의 인건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국가에서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 특히 경남은 구청이나 시군단체에서 좀 관심을 가지고 하고 있는 편입니다.

◇김효영 : 그래도 좀 바라시는 있을 것 같아요. 회장님으로서는.

◆정선남 : 네, 지금 노인 복지가 여러 가지 종류가 많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 그 다음에 뭐, 그런 분들한테는 선별적인 복지가 물론 제공되고 있지만 지금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고 들어보셨죠?

◇김효영 : 네.

◆정선남 : 그런 여러 가지 서비스가 있지만 그 서비스와 서비스 간의 좀 이렇게 중간에 사각지대가 좀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한 긴급복지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아요. 자녀가 있다고 해도 사실은 긴급하게 저희가 투입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김효영 : 그럼요.

◆정선남 : 그럴 때 지자체나 아니면 광역단체에서 좀 예산을 확보해서 그렇게 하면 좋겠고요. 국가적인 관심도 또 많이 가졌으면 좋겠는데 현재는 재가복지에 대한 그 예산을 지자체에다가 다 이렇게 떠맡기고 국가에서는 지금 전혀 부담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김효영 : 돈으로 도와 줄 수는 없더라도 평소에 어떤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까?

◆정선남 :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노인 한 분의 문제가 그냥 저 노인이 살다가 돌아가시면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 노인을 둘러싸고 있는 우리 주변 이웃이나 지역사회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지역사회 모두들 다 같이 노인 한 분, 한 분한테 관심을 좀 가지고 배려해 주고 돌봄의 관심을 가지면 우선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절감될 것이구요. 그 다음에 지역사회 전체가 노인 한 분, 한 분이 행복해지면 지역사회도 같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가정이, 지금은 독거 가정이 많기 때문에요. 그 가정이 행복하면 우리 사회도 다 같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혹시 '저 어르신 상황이 너무 좀 딱해 보인다. 또는 어떤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의심이 들면 어디다 연락을 하면 됩니까?

◆정선남 : 네, 우선은 가까운 주민 센터가 제일 쉬울 거고요. 그리고 시청, 군청이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 노인통합지원센터가 각 지역마다 다 있습니다. 거기다 연락하시면 저희는 언제라도 달려 나갈 그런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연락해주시면 그런 사각지대의 노인 아니면 위기에 빠진 노인이 계시면 연락을 해주시면 저희가 재빨리 대응을 하겠습니다.

◇김효영 : 네, 감사하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선남 : 네, 안녕히 계세요.

◇김효영 : 지금까지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경남지회 정선남 회장과 만나봤습니다.

[경남CBS 손성경 프로듀서] sskann0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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