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대목인데..화훼 농가 '울상'

김준원 2016. 5. 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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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버이날을 앞둔 만큼, 화훼농가의 대목철인데요.

하지만, 최근엔 수입 카네이션이 대량 유통되는 데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고 연휴까지 길어서 화훼농가의 표정이 어둡기만 합니다.

김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홍빛 카네이션을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은 카네이션 최대 성수기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올겨울부터 궂은 날씨로 일조량이 적었던 탓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남미자(농민) : "걱정되지요, 겨울에 계속 불 때고, 기름 때서 이맘때 수확하려고 하는데 구름 끼고 이러면 신경 많이 쓰이지요."

생산량은 줄어들면 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그렇지도 못합니다.

최근 몇 년 새 국산 꽃보다 2천 원 정도 저렴한 중국산 카네이션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산 꽃의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카네이션 생산량도 지난 2010년 7,700여만 송이에서 2014년 4,300여만 송이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내수 진작을 위해 마련된 나흘간의 연휴가 꽃소비에는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오수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부장) : "가족단위로 어디 여행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까? 여행을 가는데 꽃을 사서 갈 수는 없잖아요? 주중이면 좌판에 늘어놓고 팔 수가 있는데..."

5월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농민들은 작황 부진에다 소비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김준원기자 (mond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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