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후 최악투' 우규민, 반대투구가 가져온 악몽

2016. 5.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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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등판에서 올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지만, 그 다음 등판에서 라이벌을 상대로 시즌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우규민은 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74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우규민은 올 시즌 최소이닝을 소화하며 최다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05에서 3.38로 올라갔다.

부진의 원인은 반대투구. 포수가 주문한 로케이션과 정반대의 투구가 반복됐다. 리그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우규민 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완봉승을 달성했던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당시 우규민은 9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며 반대투구가 9개에 불과했다. 특히 변화구 반대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바깥쪽 공이 꾸준히 가운데로 몰렸다. 심지어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어이없는 로케이션에 공이 들어가며 장타를 맞았다. 1회초 오재일에게 맞은 선제 투런포도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나왔다.  

2회초 최재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준 우규민은 5회초 무사 1, 2루에서 민병헌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민병헌에게 2루타를 내주기에 앞서 정수빈에게 맞은 우전안타로 반대투구에서 비롯됐다. 볼카운트 B0S2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반대투구가 나와 안타로 이어졌다. 

결국 LG는 우규민 이후 나온 불펜진도 두산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1-17로 대패했다. 

LG는 2013시즌과 2014시즌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가을잔치에 진출했다. 9위로 시즌을 마감한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 시즌 LG 마운드는 지난 3년보다 여러모로 낮아졌다. 우규민 외에는 활약을 보장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고, 불펜진도 두텁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4.90으로 리그 8위에 자리했다.

지키는 야구가 아니면 승리를 쌓을 수 없다. 두산과 자존신이 걸린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점수차패를 당한 LG가 향후 마운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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