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 안타·득점' 두산, 첫 잠실더비 17-1 완승

입력 2016. 5.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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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윤세호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무서움이 드러난 경기였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양의지가 휴식을 취했지만, 두산의 파괴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첫 잠실더비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7-1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올 시즌 첫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을 동시에 기록, 그야말로 LG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오재일의 선제 투런포를 시작으로 박건우의 3점포, 김재환의 3점포와 솔로포까지 홈런만 4개가 나왔다. 5회와 6회 두 차례 타선이 한 바퀴 돌 정도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든든한 타선 지원 속에서 선발투수 유희관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1위 두산은 3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19승 6패 1무를 기록,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에이스 우규민이 4이닝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투와 함께 완패를 당했다. LG는 시즌 전적 12승 12패, 승률 5할이 됐다.

시작부터 두산 타선은 불을 뿜었다. 1회초 정수빈이 2루타를 치면서 우규민 공략의 시작을 알렸다. 민병헌의 좌전안타에 정수빈이 홈에서 태그아웃당했지만, 오재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2-0으로 앞서나갔다. 

2회초에는 김재환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허경민의 좌전안타, 최재훈의 우전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마운드에선 유희관이 4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유희관은 2회말 볼넷 두 개로 위기에 놓였으나, 정상호의 타구를 허경민이 호수비로 처리하고, 손주인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의 호투 속에 두산은 5회초 대폭발했다. 두산은 첫 타자 박건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정수빈의 우전안타, 그리고 민병헌의 2타점 2루타로 5-0을 만들었다. 우규민을 강판시킨 가운데 오재원이 진해수에게 번트로 내야안타, 김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김재호의 2루타로 선발전원 안타를 달성한 두산은 김재환의 2루타, 박건우의 3점홈런으로 5회초에만 8점을 기록했다. 

11-0으로 두산이 크게 앞섰고, LG는 5회말 2사후 손주인의 2루타,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냈다. 

그러자 두산은 6회초 다시 자비 없이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오재원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재호의 좌전안타, 김재환의 우월 3점홈런으로 14-1로 달아났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허경민이 내야안타, 조수행의 좌전 적시타로 선발전원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산은 6회말 최동환이 민병헌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를 범해 16점째를 뽑았다. 

이후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 1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 불펜진은 실점없이 굳건히 리드를 지켰다. 김재환은 9회초 이날 경기 다섯 번째 안타를 우월솔로포로 장식,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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