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전북이 버텨낸 90분, 장쑤 스타들도 못 꺾은 '의지'의 힘

김희선 2016. 5. 4. 2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희선]
기사 이미지

'제2의 스타군단' 장쑤 쑤닝(중국)의 악에 받친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의 무게를 짊어진 전북 현대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비기기만 하면 되는 경기, 그 어느 경기보다 어려웠던 이날 경기서 전북은 무사히 아시아 정상 도전을 향한 티켓을 끊었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장쑤와 경기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3승1무2패(승점10)가 된 전북은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지으며 16강에 진출했다.

기사 이미지

▲유불리 따질 수 없는 경우의 수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E조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16강 진출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E조는 4개 팀이 승점 1점차로 촘촘히 줄서있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가장 유리한 팀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장쑤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반면 장쑤는 전북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하고, 3위 FC도쿄는 빈즈엉을 잡으면 전북-장쑤전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조 최하위 빈즈엉도 이날 경기에 승리할 경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네 팀 모두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는 운명의 최종전이었다.

기사 이미지

▲출사표최강희 전북 감독="전반기 목표를 ACL 조별리그 1위와 16강 통과로 잡았다. 시즌 초반 조직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순조롭게 경기력이 올라왔다. 부상자가 조금 있지만 인원 가동은 충분하다.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조별리그 1위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 반드시 보이겠다."

단 페트레스쿠 장쑤 감독="내일 경기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 상대팀이 전북이라는 강팀인걸 알지만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 상대가 K리그 챔피언인 만큼 실점을 하지 않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펼칠 것이다. 경기 종료까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기사 이미지

▲베스트11 전북의 최전방에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서고 좌우 측면은 레오나르도와 한교원이 맡았다.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김보경의 자리에는 루이스가, 허리 두 자리는 각각 이재성과 장윤호가 섰다. 포백에는 최재수-최규백-임종은-최철순이,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한편 전북에 맞서는 장쑤는 '슈퍼스타' 하미레스와 테세이라를 모두 선발로 기용,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장쑤는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16강행을 결정짓는 만큼 베스트11을 총동원해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기사 이미지

▲전반=전주성에서 본 하미레스·테세이라의 위용 하미레스와 테세이라. 세계적인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상대 스타 플레이어의 이름값에 밀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공격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치던 전북은 전반 12분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이동국이 받아 떨구자 루이스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번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18분, 드디어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침투하던 최철순이 양샤오톈과의 볼을 다투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성공시켰고 전북은 이른 시간에 1-0 리드를 잡았다.

장쑤의 반격도 무서웠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앙 아우베스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테세이라가 잡아 그대로 때린 것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6분 만에 동점골을 내준 전북은 이후 끈질기게 장쑤의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 44분 골라인 근처에서 한교원이 시도한 각도없는 슈팅도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기사 이미지

▲후반=가슴 철렁한 초반, 짜릿했던 극적 동적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장쑤는 거세게 전북을 밀어붙였다.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장쑤 입장에서는 1-1의 스코어에 만족할 수 없었고, 일방적인 공격에 전북은 수비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 등 정상급 선수를 앞세운 빠른 전개에 속수무책으로 뒷공간을 내준 전북은 전반 8분, 볼다툼 과정에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주앙 아우베스가 골을 성공시키며 1-2로 뒤집히자 전북의 초조는 극에 달했다. 유리한 고지에서 단숨에 탈락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고심 끝에 후반 14분 루이스 대신 서상민을 투입해 경기에 변화를 줬다.

최소 동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격에 집중한 전북은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임종은의 동점골로 결실을 맺었다. 지옥으로 떨어질 위기에 빠졌던 전북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그야말로 천금같은 동점골이었다.

잘 버텨내던 전북에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40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장쑤의 교체 선수 타오유안이 날린 슈팅을 권순태가 몸을 날려 쳐내며 숨막히는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이후 귀중한 동점골을 잘 지켜낸 전북은 '복수혈전'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FC도쿄와 빈즈엉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조 1위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호화 군단 장쑤의 스타들도 아시아 정상을 향한 전북의 의지는 꺾지 못한 셈이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과르디올라, 전임 감독의 벽 넘지 못했다

[기자의 눈] “유 시장님, 인천 축구단은 잊었나요?”

손흥민 골 소식에도 신태용 감독 '무덤덤'…왜?

개막 한 달, 강민호의 주장 완장은 더 무거워졌다

원조 '풍운아', 이원국을 아시나요?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