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 대선 본질은 '핵심 주류' 대 '정치 이단아'

정이나 기자 입력 2016. 5. 4. 18:14 수정 2016. 5. 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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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되며 올해 미 대선전은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힐러리 클린턴과의 양자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7월 열리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에서 각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물론 공화의 존 케이식, 민주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경선 지속 의지를 밝혀 레이스는 이어지겠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각 당 대선후보로 선정된 두 사람은 9월부터 11월 본선까지 약 두달이라는 기간 동안 치열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후보가 기정사실화된 현재부터 불꽃 튀는 대선레이스의 막이 본격 오른 셈이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 구도는 사상 첫 성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그야말로 핵심 주류와 정치 이단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4반세기 가까이를 상원의원이자 영부인,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은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후보다.

자신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흑인, 히스패닉 인구와 여성 유권자, 백인 부유층 등 두터운 지지층을 중심으로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선레이스 내내 논란과 화제가 끊이지 않은 정치계의 이단아 트럼프는 대선전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같은 공화당 후보에 대한 비방·난타전에 전력을 쏟아부은 트럼프는 이제 클린턴에 대한 전면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본격 벌이며 그의 지지율을 깎으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선택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간접선거제이다. 대선일인 11월8일 각 주별 유권자들은 자신을 대리할 선거인단을 뽑는다.

정·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각 주에서 선출된 투표인단을 가리키는 선거인단은 상원의원수 100명과 하원의원수 435명에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이 더해진 총 538명이다. 당선을 가르는 과반은 270명이다.

각 주의 유권자들은 선거인단에 투표하고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확보하는 승자독식제(winner-take-all)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많은 주를 확보하는 것이 후보에게는 큰 이득으로 작용한다.

50개주를 통틀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배정된 주는 캘리포니아(54명)고 가장 적은 주는 각각 3명이 할당된 버몬트, 델라웨어, 워싱턴DC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경합주를 제외하고는 공화당 성향의 주보다 민주당 성향인 곳이 더 많아 선거인단 점유율에 있어서는 이미 민주당이 우위에 있다. 트럼프로서는 불이익을 안고 클린턴과의 대결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트럼프가 41%의 지지율로 클린턴(39%)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전문가들이 본선에서 클린턴이 우세할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이처럼 단순히 지지율만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각 주마다 배정된 선거인단 수가 상이한 때문이다.

다만 모든 전문가들이 현재 공감하는 것은 양자간의 대결이 어느 일방의 완승이 아닌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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