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86 그룹 '화려한 부활', 참모에서 리더로

입력 2016. 5. 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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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로 국회 입성한 뒤 처음으로 리더 배출 50대 세대교체론 탄력..당권 후보군에도 50대·86 수두룩 운동권 정당 회귀·탈피 '중요 시험대'

'젊은피'로 국회 입성한 뒤 처음으로 리더 배출

50대 세대교체론 탄력…당권 후보군에도 50대·86 수두룩

운동권 정당 회귀·탈피 '중요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4일 원내대표 선출은 학생운동권 출신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중에 처음으로 원내 수장을 배출했다는 의미가 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 섰던 86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론'에 따라 기성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 2004년 17대 국회 때는 열린우리당 내에만 무려 40여명의 현역 의원이 포진할 정도로 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개혁성과 진보성을 앞세운 대안세력, 독자세력이 되기보다는 유력 정치인을 조력하는 참모그룹에 머물며 86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지도,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지도 못했다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기생정치', '하청정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서는 당선이 쉬운 편한 지역구를 버리고 당세가 취약한 지역에 도전하거나 아예 출마를 포기하라는 이른바 '86 하방론(下放論)'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 원내대표의 당선은 86그룹이 참모 역을 끝내고 처음으로 당을 이끄는 리더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를 지닌다.

하방의 대상으로까지 몰렸던 86그룹이 재조명을 받을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당의 전면에 나서서 정치적 꿈을 펼칠 본무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86 대표주자'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 의원이 자주 거론됐지만 원내대표 경선 결과 자연스럽게 우 원내대표가 최선봉에 선 셈이 됐다.

그러나 86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 원내대표의 당선은 86그룹에 대한 이미지 전환을 위한 중요한 전기이자 시험대라고도 볼 수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더민주의 고질적 병폐로 패권주의와 운동권 정당문화를 꼽아왔음을 감안하면 우 원내대표가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는 개인을 넘어 86 전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의원총회에서 결론 못 내는 정당', '타협보다 투쟁에 몰두하는 정당'이라는 항간의 비판론은 상당 부분 운동권 출신을 겨냥한 말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의 당선이 당내에 50대 세대교체의 바람을 몰고 올지도 관심사다. 우 원내대표는 54세로 원내대표 출마 후보 중 최연소였다.

더민주가 8월 말~9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키로 한 가운데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박영선 전 원내대표, 송영길 당선인, 추미애 이인영 정청래 의원 등이 50대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작년말 '새물결론'을 주창한 바 있고, 출마 결심을 굳힌 송 당선인도 세대교체를 전대의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할 예정이다. 송 당선인과 이인영·정청래 의원은 모두 86그룹이기도 하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며 단합하겠다"며 "앞으로도 더민주가 변했구나, 바뀌었구나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차분하게 이끌겠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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