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FOCUS] 유소년팀도 '퇴짜'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역사 바꿔

류청 입력 2016. 5. 4. 18:02 수정 2016. 5.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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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작아 수없이 퇴짜 맞았던 그리즈만이 스페인 명문팀 역사 바꿨다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몸이 약해서 프로구단 유소년 팀에도 들어가지 못했던 선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마드리드) 역사를 바꾸고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은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바이에른뮌헨과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아틀레티코는 1-2로 졌지만(합계 2-2), 원정다득점우선원칙 덕을 보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즈만의 한 골이 아틀레티코를 살렸다.

그리즈만은 이날 골로 아틀레티코 UCL 역사를 바꿨다. 그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UCL에서 9골을 넣었다. 이는 아틀레티코 역사상 최다골이다. 그리즈만은 올 시즌에만 7골을 터뜨렸다. 효율성도 좋았다. 그리즈만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골을 넣었다. 8강 2차전(VS FC바르셀로나)에서도 2골을 넣었다.

#체격조건 때문에 유소년 팀 입단도 거절 당했던 아이

유소년 시절 그리즈만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2010년에는 이미 레알소시에다드에서 프로로 뛰고 있었다. 그리즈만은 고향인 마콩을 연고로 한 앙탕테사르네망콩과 UF마콩에서 축구했다. 그는 이 팀에서 뛰면서 프로 산하 유소년팀 테스트를 봤지만, 모두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즈만은 14살에 몽펠리에 유소년 팀 입단을 타진하다가 스페인으로 눈을 돌린다. 레알소시에다드가 계약을 조건으로 테스트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리즈만은 결국 2005년 프랑스를 떠나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2009/2010시즌 세군다디비시온(2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같은 시즌 6골을 터뜨리며 팀이 1위로 라리가로 복귀하는 걸 도왔다.

반짝임은 순간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리즈만은 라리가에서도 계속해서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했다. 2012/2013시즌에는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고, 이후로는 계속해서 그 기록을 이어갔다. 그리즈만은 2013/2014시즌 16골을 터뜨리면서 많은 구단들의 구애를 받다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아틀레티코를 위해 태어난 사나이?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꽃을 피웠다. 아틀레티코 훈련과 경기를 지켜본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아틀레티코 축구는 그리즈만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리즈만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골을 터뜨리는 능력을 보였다. 아틀레티코의 효율적인 축구에 점을 찍는 선수가 됐다.

아틀레티코에는 슈퍼스타가 없다. 조직적인 축구로 레알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뮌헨 같은 거대 구단들을 이겼다. 그리즈만은 팀플레이어로 헌신하다 팀이 필요할 때는 득점자로 변신한다.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싹을 틔운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그리즈만은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카림 벤제마의 제외와 프랑크 리베리의 부상 그리고 마티외 발부에나의 부진에도 프랑스 대표팀 중심을 잡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벤제마의 부재를 걱정하면서도 그리즈만의 성공을 보며 안심한다. 그리즈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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