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고 쓰나미' 공포에 노조 '투쟁 예고'

2016. 5.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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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구조조정설 흘려..안전 문제 챙겨라"
4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안 사거리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갖고 구조조정에 대한 결사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극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풍문이 돌자 노동조합(노조)이 “본인 동의 없는 구조조정에 결사반대한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조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 감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안 사거리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부위원장은 “회사가 고의적으로 비상경영체계와 구조조정 계획설을 흘렸다는 정황이 있다”며 “노동조합은 본인 동의 없는 구조조정은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난 책임이 사측에 있는 만큼 노동자 해고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불거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6712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호봉승급분 적용시기 변경 직무환경등급수당 상향 조정 상여금 지급시기 변경 성과급 250%+산출기준 초과달성 분 지급 사내근로복지금 출연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사가 힘을 모아 회생작업에 돌입해야할 시점에서 파업을 예고하는 것은 ‘노사 공멸(共滅)’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3000명 규모 인력 조정안을 마련했다는 풍문이 돈다. 시점은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 전후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치부하기엔 감원 계획과 내용이 구체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감원은 기정사실이다. 희망퇴직은 지금도 암묵적으로 시행 중에 있고 성과가 없는 간부들은 이미 옷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점의 문제다. 노조 반발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을 방문해 권오갑 사장에게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을 요청했다. KEB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에 1조2000여억원을 빌려준 주채권은행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풍문이 많지만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노조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린 상황이다. 노사 모두 파업까지 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복잡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안을 노조와 모두 협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성의 기자 / sincerity@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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