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근무 얼마만이냐"..연휴 못즐겨도 신바람

박창영 2016. 5.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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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티볼리에어 '신차 대박'에 주문 밀려드는 한국GM·쌍용차공장GM 말리부 출시 5일만에 사전계약 7500대쌍용차 티볼리에어 생산 특근율 100% 육박
많은 기업이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동차회사에서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황금연휴도 반납하고 근무하는 현장이 있다. 최근 신차 말리부와 티볼리 에어를 내놓은 한국GM과 쌍용자동차 생산 현장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부평2공장, 쌍용차 평택공장은 이번주 2일부터 7일까지 주 6일을 근무한다. 다른 근로자들은 대부분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지만 이곳 근로자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두 공장 근로자들이 초과로 근무하는 날은 근로자의날 대체휴일인 2일, 어린이날인 5일,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6일, 토요일인 7일로 총 나흘이나 된다. 현대·기아차가 일부 라인에서만 특근을 하고 대부분 연휴를 즐기는 것과 비교된다.

한국GM 부평2공장 근로자들이 연휴를 반납하며 근무하게 된 것은 말리부 인기 고공 행진 때문이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지난달 27일 신차 출시 이후 5영업일 만에 사전계약 대수 7500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1500명이 계약한 셈이다. 일반적인 중형 세단은 사전계약 기간에 일평균 400여 대의 계약이 체결된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부문 부사장은 "사전계약 고객에게 인도 시점과 상관없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이 밀려 사전계약 고객이 개소세 인하기간이 종료되는 6월 전까지 차를 못 받더라도 회사 자체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한국GM 부평2공장은 한동안 침체 상태였다. 공장 주력 생산 모델이던 준대형 세단 알페온과 유로5 버전 캡티바가 단종되면서 가동률이 급격히 낮아졌던 것. 한국GM 노동조합은 이런 이유로 수입 판매 중인 임팔라를 부평2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회사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유로6 버전으로 돌아온 캡티바에 이어 신형 말리부 대박이 이어지며 공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인기가 지속된다면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고 노사 간 갈등도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임금·단체협상 타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 인기 요인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상품성에 있다. 구형 말리부에 비해 휠베이스가 93㎜, 전장은 60㎜ 길어져 차체 크기가 준대형급에 가깝다. 가격은 1.5ℓ 터보 모델이 2310만~2901만원, 2.0ℓ 터보 모델이 2957만~3180만원으로 구형 대비 100만원 이상 싸졌고, 경쟁사 터보엔진 차량과 비교해도 4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도 밀려드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특근을 실시한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생산하는 1라인은 2교대, 체어맨·렉스턴W 등을 생산하는 2~3라인은 1교대 근무를 진행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특근 참여율은 100%에 가깝다"며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회사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한 직원들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4월 티볼리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5375대, 해외시장에서 2413대가 팔려 판매량 총 7788대를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와 르노삼성 등은 일부를 제외하고 연휴를 즐길 예정이다. 현대차는 상용차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에서 어린이날 특근을 진행하며 르노삼성은 연휴 동안 휴무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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