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우승에 주목받는 20년 주기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6. 5. 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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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년은 또 필요하지 않을지….”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20년 주기설’이 떠올랐다.

인구 30만의 작은 소도시에 터를 잡은 레스터시티를 정상으로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5)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라니에리 감독은 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터시티가 내년에 또 우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강팀들이 우승을 독점하는 시대에서 깜짝 우승팀이 새롭게 등장하려면 20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실제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과거 20년 간격으로 두 차례 강팀들이 독주하던 흐름이 깨졌다.

1977~1978시즌 2부에서 막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가 유럽을 호령하던 리버풀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게 시작이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직후인 1994~1995시즌에는 블랙번 로버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노팅엄과 블랙번 모두 그 시절을 호령하던 강팀이 아니었기에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블랙번은 명장 케니 달글리시의 지휘와 당시 득점왕을 차지했던 앨런 시어러의 활약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과 흡사한 면이 많다.

바꿔 말하면 20년 주기설은 축구에서 자본의 힘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블랙번의 우승 이후 20년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4팀 만이 독점한 게 그 증거다.

라니에리 감독은 “노팅엄이나 블랙번이 우승한 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새로운 얼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는가”라고 반문한 뒤 “거대 자본을 투자하거나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는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제 레스터시티에 중요한 것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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