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새 논문도 표절 논란(종합)

2016. 5.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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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 KASI 연구위원 반박.."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다"
박석재 천문연 연구위원(왼쪽)과 송유근 군. <연합뉴스TV 자료사진>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사진. 송유근 군의 2016년 논문과 조용승 이화여대 교수의 2011년 논문이 겹치는 부분을 표시했다. (디시인사이드 화면 캡처.)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사진. 송유근 군의 2016년 논문과 조용승 이화여대 교수의 2011년 논문이 겹치는 부분을 표시했다. (디시인사이드 화면 캡처.)

박석재 KASI 연구위원 반박…"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지난해 11월 논문 표절로 물의를 빚었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박사과정 송유근(18) 군의 논문이 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 문제가 되는 송 군의 논문은 정식 학술지 출간물은 아니다.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기 전에 올리는 일종의 지식 공유의 장인 '아카이브'에 올라온 것이다. 송 군의 이번 논문은 '출간을 준비 중인 논문'인 셈이다.

송 군의 이번 논문은 우주 초기에 퍼져 나간 중력파가 방향에 따라 세기가 달라지는 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익명의 네티즌은 3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송 군의 논문이 조용승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2011년 논문과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는 글과 함께 두 논문의 겹치는 부분을 표시해 사진으로 올렸다.

또 조 교수가 공저자에 없으니 이 논문은 표절이라고 밝혔다.

아카이브 자체검사 시스템에서도 두 논문의 글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이브가 '다른 저자와 글이 겹친다'고 주의를 요구하는 노트를 남긴 것이다.

이에 대해 송 군의 지도교수이자 논문에 이름을 같이 올린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KASI) 연구위원은 4일 통화에서 "절대 표절이 아니다.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겠느냐"고 표절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또 "조 교수가 원래 공저자였지만 (조 교수가) 굳이 필요 없다고 해서 뺐다. 이는 조 교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송 군은 조 교수의 이름을 공저자에 넣는 대신 논문 뒤 '감사의 말'에 넣었다.

박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 뒤 개인 블로그에 '참담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는 제목의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문도 아니고 저작권 주장을 위해 아이디어를 미리 올려놓는 게시판에 (사람들은) 또 표절이라고 주장한다'며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할 바보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조 교수 역시 "표절 판단은 학술지의 논문 심사자(referee)가 한다"며 "(표절이) 맞는지 아닌지는 논문 심사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도 나뉜다. 한 물리학자는 "공저자에 이름이 없는 사람의 논문을 쓰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수학 식이 겹치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자는 "논문 표절 문제는 전문가의 객관적인 의견을 수렴해 정할 일이고 이번에는 학술지에 투고된 것도 아닌데 이런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4일(미국 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10월 5일자)'은 송 군의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당시 송 군의 논문(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은 비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에 대한 것이었다. 이 논문이 철회된 이유는 공동 교신저자인 박 연구위원이 2002년 본인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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