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호' 박병호, 또 솔로포?..'영양가' 얘기할 때 아니다

홍지수 기자 2016. 5. 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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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시즌 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모두 솔로포다. 타점 생산이 낮은 이유이긴 하지만, 박병호의 파워와 배트 스피드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는 솔로 홈런으로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뒤져 있던 6회초 휴스턴 선발투수 콜린 맥휴를 공략해 시즌 7호 홈런을 쳤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때린 이후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또한, 이번에도 외야 2층 담장으로 날아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빠른 공과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외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고 있다. KBO 리그 홈런왕 출신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거포'의 위용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7개의 홈런 모두 솔로포다. 그러나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영양가' 없는 홈런이라고 평할 수 없다. 야구에서 점수가 크게 앞서 있거나, 뒤져 있어도 1점을 값진 점수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크게 앞서고 있으면 쐐기포가 될 수 있고, 경기를 뒤집을 수는 없어도 크게 뒤져 있을 때 터진 솔로포는 분위기 전환으로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병호 스스로 만들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이날 휴스턴전에서 박병호는 2회에는 선두 타자, 4회에는 두 번째 타자로 나섰지만 첫 타자 트레버 플루프가 삼진으로 물러나 누상에 주자가 없었다. 홈런을 친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미겔 사노가 안타를 때린 이후 미숙한 주루 플레이를 했고 플루프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누상에 주자가 잇따라 없었다.

타점은 혼자 만들 수 없다. 팀플레이가 필요하고 때로는 운도 따라야 한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데뷔 시즌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타율이 낮다, 만루포가 아닌 솔로포는 영양가가 없다"는 식의 언급은 섣부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 KBO 리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투수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박병호가 과연 타구를 외야 담장 너머로 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박병호는 시즌 7호 홈런을 시속 91마일(약 146km)짜리 빠른 공을 공략해 만들었다. 앞서 6호 홈런은 슬라이더, 5호포는 커터였다. 빅리그 투수들의 변화구는 물론 빠른 공 적응까지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6개)와 마이크 트라웃(6개, 이상 LA 에인절스)을 앞섰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4위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공동 12위다. 12타점으로 팀 내 1위, 7개 홈런으로 또한 1위. 박병호의 이러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타점 생산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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