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소환' 박병호, 이틀 연속 선발 끌어내렸다

2016. 5.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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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클 이어 맥휴까지 강판시켜

특급 선발까지 공략해내는 거포로 자리매김

[OSEN=휴스턴(미국 텍사스주), 조인식 기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상대 선발투수를 끌어내렸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추격의 솔로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그대로 2할5푼이고, 팀은 4-6으로 패했다.

그의 대포는 6회초에 터져나왔다. 팀이 3-6으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2사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휴스턴 선발 콜린 맥휴와 맞섰다. 볼카운트 1B-2S에서 파울 2개를 친 박병호는 볼 하나를 골라냈다. 그리고 7구째 포심 패스트볼(91마일)을 통타해 우측 펜스를 까마득하게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4번 미겔 사노가 2루에서 아웃된 것은 아쉬웠지만, 박병호의 한 방으로 미네소타는 추격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이 홈런은 MLB.com 기준으로 397피트(약 121m)나 날아갔다. 우측으로 치우치지 않고 우중간으로 갔어도 홈런이 되기엔 충분한 타구였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한 방으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고, 퀄리티스타트(QS)를 노리던 맥휴는 고지를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최종 기록은 5⅔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이었는데, 박병호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면 QS가 되는 것이었다.

휴스턴 선발투수들은 이틀 연속 박병호를 만나 피칭이 중단됐다. 전날 경기에서도 5회말 1사 1, 2루에 나온 박병호가 외야 가운데 언덕까지 올라가는 2타점 3루타를 날렸고, 흔들리던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완전히 무너뜨려 강판시킨 바 있다.

둘 다 쉬운 투수가 아니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카이클은 지난해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특급 좌완이다. 맥휴도 올해는 부진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9승 7패, 평균자책점 3.89로 카이클과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투수다.

4월을 6홈런으로 마감했던 박병호는 그리 늦지 않은 시점에 5월 첫 홈런으로 그간의 맹타가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메리칸리그의 4월 최고 투수 조던 짐머맨(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을 상대로 유일하게 홈런을 빼앗은 박병호의 기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상대는 박병호만 만났다 하면 선발이 버텨내지 못하고 불펜을 가동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nick@osen.co.kr

[사진] 휴스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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