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곽진언 "'슈스케' 상금 3억? 소심해서 아직 못 썼어요"

입력 2016. 5. 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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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곽진언(25)에 대해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다면 그 예감은 일정 부분 맞다. 곽진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남다른 교육관으로 초등학교부터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위로 누나와 아래 남동생도 함께였다. 또래와 학교를 다니는 대신 부모님, 형제들과 때로는 혼자서 세상을 깨쳤다.

"중학교 1학년 나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했으니까, 저한테는 6년의 시간이 주어졌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전혀 안 했던 건 아니고, 여러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았죠. 다만, 할당량 정도만 채우고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하진 않았어요. 놀기도 많이 놀러 다녔어요. 음악도 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해 보고요."

교육관이 남달랐던 어머니는 당시 곽진언을 비롯해 홈스쿨링을 함께 받는 친구들에게 논술을 가르치셨는데, 그 전공을 살려 지금은 강원도의 한 대학에 출강하신다. 곽진언에게 있어 어머니는 가장 큰 위로자이자, 조언자다. 영감을 주는 존재기도 하다.

"제가 외탁이에요. 엄마를 정말 많이 닮았어요. 한 번은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서 되게 긴 시를 보내 주셨는데, 그 걸 보고 만든 노래가 '후회'입니다. 자세히 들어보시면 엄마와 할머니 이야기가 나와요. 엄마는 지금 강원도에 계시고, 저는 홍대에서 지내요."

홈스쿨링으로 자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곽진언은 20살 이후 홍대에서 음악을 했다. 버스킹 공연도 하고, 음악하는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그렇게 20대 초반을 보냈다. 그러다 절실해졌고, 절박해졌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6'('슈스케')를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정신 없이 놀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음악에 대해서 절박하고 절실한 마음이 들었어요. '서른이 넘어서도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24살이었는데, 이 시점을 분기점이라고 생각했죠. 이전에 탱자탱자 놀면서 홍대에서 공연을 했다면, 이젠 정말 음악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어요. 상황을 한 번 뒤집어 보고 싶었죠. 슈퍼위크까지만 가서 방송에 얼굴이라도 한 번 나와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처음엔."

예상치도 못한 성적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대중은 '슈스케'를 통해 비쳐진 곽진언에 칭찬을 보냈다. 숙소에 함께 들어갔던 친구들은 하나 둘씩 집에 돌아갔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수록 세상과 단절된 외로움과 자신과의 싸움이 찾아왔다. 그래도 곽진언이 붙잡았던 것은 '무대'였다.

"뭔가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한 단계 올라가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의지했던 (김)필 형과 항상 다짐했던 건 '우리 무대만 잘하자'였어요. 생방송은 영상으로 남는 거니까 실수하거나 음이탈 나면 안 되니까. 당시엔 누가 올라가고 떨어지고를 생각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적어도 저에겐 경연이 아닌 공연이었어요."

경연이 아닌 공연을 했던 곽진언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진정성의 승리였다. '슈스케' 이후 가수 김동률, 이적이 있는 뮤직팜 행을 결정한 곽진언은 총 상금 5억원에서 음반 제작비 2억을 제외한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상금을 어디다 썼냐고요? 제가 소심해서 아직 못 썼어요. 뭔가 제가 고생해서 번 느낌이 아니라 저에게 주어진 돈이잖아요. 섣불리 못 쓰겠더라고요. '이 돈을 쓸 좋은 일이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아직 통장에 있어요."

옛날로 돌아간다면 다시 '슈스케'에 도전하겠냐는 말에 "'슈스케'는 그래도 가장 좋은 등용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예전처럼 '대학가요제'도 없으니까, 음악하는 학생들이 세상에 얼굴을 비칠 수 있는 기회가 없잖아요. 단절된 외로움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저는 다시 할 것 같아요."

'슈스케'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직접 프로듀싱한 11곡이 담긴 정규앨범으로 데뷔하는 곽진언은 "제 음악이 세상에 나온다면 진짜 이상한 기분일 것 같아요. 누구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니. 음반이 나오면 제일 먼저 함께 연주했던 세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자랑할래요"라며 웃었다.

곽진언은 데뷔 앨범 발매 이후 특별한 활동 없이 공연에 매진할 계획이다. "공연을 진짜 멋있게 절대 후회 없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많이들 와주세요."

[가수 곽진언. 사진 = 뮤직팜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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