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어비앤비, 美 부자들만 배불린다"

하세린 기자 2016. 5. 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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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이나 자동차 있는 고소득층이 더 많은 소득 올려..저소득층은 주로 직접 노동 제공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별장이나 자동차 있는 고소득층이 더 많은 소득 올려…저소득층은 주로 직접 노동 제공]

/사진=에어비앤비

차량공유 기업 우버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등 이른바 '공유경제' 플랫폼이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간체이스의 대형 연구소인 JP모간체이스인스티튜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와 노동을 사고파는 '긱이코노미'(gig economy)로 미국의 고소득층이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월~2015년 9월 미국 소득 상위 20% 구간에 있는 근로자들이 하위 20%보다 긱 이코노미를 활용해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

연구소는 2800만명의 JP모간 고객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로 익명의 표본을 추출해 대표 30개 온라인플랫폼을 이용한 거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상위 20% 가운데 소득의 일정 부분을 온라인플랫폼으로 올린 사람은 163만명으로 하위 20%보다 15만명 더 많았다.

WSJ은 이같은 결과가 긱 이코노미가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평했다. 그동안 일부 경제학자들은 근로자들이 긱 이코노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는 일자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어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고소득층은 자신들이 보유한 주택이나 자동차를 대여해 더 많은 추가 소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긱 이코노미에 참여한 고소득층 가운데 82%가 별장 공유서비스 VRBO와 공예품 판매사이트 에치(Etsy) 등을 통해 소유물을 대여하거나 파는 방법으로 소득을 올렸다.

반면 저소득 근로자들은 많은 경우 우버 운전기사로 일하거나 프리랜서 일자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태스크래빗(Taskrabbit)을 통해 노동을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긱 이코노미에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해당 기간 미국 성인 근로자의 3.1%가 이러한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5%가 직접 노동을 제공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얻는 수입이 연간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저소득층의 경우 39%로, 고소득층(31%)보다 높았다.

그러나 근로자 전체로 보면 여전히 소유물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다이애나 패럴 JP모간체이스인스티튜트 CEO(최고경영자)는 "별장을 소유하거나 작은 규모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면 일정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데, 저소득 근로자들은 이러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나이대별로는 젊은 사람들이 긱 이코노미에 더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35세 이하 성인 가운데 5%는 온라인플랫폼을 이용해 일정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해당 수입이 총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적었다.

반면 만 55~64세의 경우 2.2%만이 긱 이코노미에 참여했지만 이들은 연간 소득의 약 40%를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얻었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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