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 '엽기 살인커플' 범행동기· 추가범행 수사중

이수지 2016. 5.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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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독일 경찰이 3일(현지시간) 니더작센주(州)에서 엽기적인 살해 사건이 벌어진 집 앞에서 경찰견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 독일에서 40대 남성이 여성들을 집에 감금 폭행하고 살해한 뒤 토막 내 벽난로에 태운 엽기적 살해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당국은 이날 니더작센주(州) 서부에서 안니카 W.(33)를 집에 감금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빌프리트 W.(46)와 그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전처 앙겔리카 B.(47)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05.04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부부사이였던 40대 남녀가 한 여성을 집에 감금 폭행하고 살해한 뒤 토막 내 벽난로에 태운 엽기적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독일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AP통신, 도이체벨레, 스카이뉴스 등은 3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이 두 사람을 체포해 피해자를 살인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이날 니더작센주(州) 서부에서 안니카 W(33)를 장기간 집에 감금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한 뒤 집안 벽난로에서 태운 혐의로 빌프리트 W.(46)와 그의 범행을 도운 전처 앙겔리카 B.(47)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개인정보법상 용의자와 피해자의 성명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빌프리트와 앙겔리카가 지난 달 21일 차량 고장을 구조대에 전화했고, 구조대가 머리를 크게 다치고 폭행당한 41세 여성 주잔네 F.를 차 안에서 발견한 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다.주잔네도 니더작센주 주민이었고 병원에서 숨졌다. 의료진은 당국에 학대의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빌레펠트 지방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잔네는 인터넷에 싱글들에게 접근하는 개인광고를 통해 빌프리트와 앙겔리카 부부를 알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들 부부의 집에 2달 가까이 차가운 방에 감금됐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주잔네의 머리의 타격 외에 다른 폭행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찰은 앙겔리카가 경찰에 체포될 당시 자신도 남편에게 심하게 학대당했고 지난 2014년 8월1일 발생한 안니카 사망 사건에도 연루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1999년 결혼했다가 2013년 헤어졌다. 앙겔리카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편에게 신세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했다.

이들 부부는 당시 안니카가 숨지자 시신을 토막 내 초저온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시간을 두고 부위별로 꺼내 벽난로에 태워버린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안니카와 휴대폰 문자로 연락해왔고 안니카의 어머니는 얼마 전 당국의 연락을 받고 딸의 사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빌프리트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전 부인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그의 살해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추가 범죄와 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베를린에 사는 한 여성은 TV 방송에서 범인들이 집이 나오는 것은 본 후 경찰에 신고해 자신이 그들에게 붙잡혀 고문을 받았던 정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여성은 경찰에 이들 부부가 사진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흔들고 며칠 간 라디에이터에 묶어놨었다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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