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뭐죠?] "쉴 수도 없고"..도심 식당·상가 눈물

2016. 5.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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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고작 3일 영업
“임대료 어떻게 내나” 걱정태산
회사밀집 도심은 지금 발동동

#1. 여의도에서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는 김화균(49ㆍ여) 씨는 5일부터 시작되는 나흘 동안의 황금연휴가 달갑지 않다. 일주일 중 4일을 개점휴업 상태로 보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식당 근처 증권가가 임시공휴일에 동참한다는 소식을 듣자 김 씨는 “차라리 나도 장사를 접고 4일 내내 쉬는 게 낫겠다”며 “일주일에 3일밖에 장사를 못하니 손해가 커서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

#2.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신재욱(33) 씨도 황금연휴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신 씨는 임대료 걱정에 주위에서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이라도 가자는 권유를 뿌리치고 영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휴일이라고 매장 임대료를 빼주는 것도 아닌데, 손님만 황금연휴라고 다 빠져나갈 것 같다”며 “장사를 하긴 하겠지만 얼마나 올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황금연휴라서 좋은 사람도 많겠지만, 직장인 회사 근처의 식당가는 표정이 좋지 않다. 아무래도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회사 밀집지역 근처의 한 식당가.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정부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어린이날인 5일부터 8일까지 황금연휴가 생겼지만, 이를 바라보는 상인들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황금연휴를 맞아 정부가 발표한 1조3000억원의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황금연휴로 인한 매출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지방 여행을 유도하면서 도심 상권은 울상이다. 특히 회사가 밀집한 곳에 있는 상점가는 오히려 황금연휴 때문에 손해를 보게 생겼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55) 씨는 “정부가 지방으로, 집 밖으로 나가라고 부추기면서 도심에서 매일 장사하던 상가 매출은 떨어지게 생겼다”며 “내수 진작에 도심 상권은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황금연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 하루 동안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찬반여론을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57.8%는 임시공휴일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찬성은 전체의 30%에 그쳤다. 상점가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가게 임대료가 높은 상황에서 황금연휴는 매출만 떨어뜨리고 임대료 부담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보였다.

영등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연희(61ㆍ여) 씨는 “지난해에도 손님은 없는데 임대료가 무서워 가게를 열어놨다”며 “이래도 손해고 저래도 손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황금연휴로 피해를 보는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임효창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황금연휴로 내수 진작 효과가 크다고 말하지만 긴 휴일 때문에 자영업자 등은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어려운 문제지만 무조건 지방 활성화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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