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피해자들의 분노]"애경도 직접적 가해자"..불매운동 전개할 것

최선윤 입력 2016. 5. 4. 11:05 수정 2016. 5.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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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옥시 기자회견에 대한 피해자와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가습기 살균자 피해자와 가족들이 옥시 영국본사 이사진 고발장 접수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2016.05.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옥시 기자회견에 대한 피해자와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자 피해자와 가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5.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도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 측에서는 애경이 지속적으로 책임을 회피할 경우 애경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메칠소치라졸리논(CMIT/MIT)을 주원료로 하는 가습기 메이트를 지난 1997년 출시했다.

애경 측은 SK케미칼이 제조한 제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듯 애경은 가습기 사태가 발생한 이후 단 한차례의 사과 또는 보상을 약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책임을 SK케미칼 쪽에 떠넘기는 데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보였다.

현재도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성실하게 조사에 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런 보상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에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문제를 일으킨 기업이 사과와 보상을 외면한 채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애경이 SK케미칼 제품을 안전하다 생각하고 팔았다고 해서 피해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현재까지 애경 측 입장에 따라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비춰졌지만 검찰의 수사 결과과 나오기 전까지 일방의 주장을 믿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책임의 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애경도 살균제 피해와 관련,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며 경우에 따라 불매운동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은 "애경 제품 피해자들은 2011년 당시 제품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료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경 제품을 단독으로 사용한 사람들 중 1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가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도 "소비자들은 애경에 대한 신뢰 때문에 애경 제품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SK케미칼이 만든 제품이 안전하다 생각해 애경은 팔기만 했다고 해서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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