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 15개월 만에 최저..추가하락 가능성 높다

입력 2016. 5.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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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장중 92 붕괴..32개 통화 중 달러 대비 약세는 4개뿐 미 재무장관 "일본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

달러인덱스 장중 92 붕괴…32개 통화 중 달러 대비 약세는 4개뿐

미 재무장관 "일본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15개월 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통화를 대상으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8% 하락하면서 92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92.83으로 마감했다. 92선을 일시적으로 밑돈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까지 7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7일 연속 하락한 것은 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달러화는 2014년과 지난해에 상승의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도 강세를 점치는 베팅도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2월 금융 시장불안, 미국경제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전망으로 기대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 세계 32개 통화 가운데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는 통화는 단 4개에 불과하다.

특히 달러화의 약세는 일본 엔화의 움직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장중에 달러당 105.5엔을 찍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유로화도 강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6달러까지 오르면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달러화 가치가 이처럼 힘을 잃고 있는 것은 미국 연준이 올해 최소 2차례의 소폭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만큼 미국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대체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가인 키트 쥐케는 달러화가 레인지를 이탈해 아래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로저 홀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달러화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추세선 위에 있지만 미국은 추세선 아래에 있다. 이런 성장률 다이버전스(차이)가 현재 환율의 부분적 동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파생상품 데이터를 살펴보면 달러화의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점치는 베팅은 2014년 6월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비실거리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된 데다 향후 미국의 성장률이 반등하게 된다면 미국 연준은 올해 최소 2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외환전략부장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화가 올해 하반기에는 강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환트레이더들은 지금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유로존과 일본의 정책당국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부양에 고심하고 있지만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역풍을 만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달러화의 하락이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성장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엔화의 강세는 디플레이션 탈출에 부심하는 일본 당국의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3일 일본이 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루 장관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일본은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한다는 합의를 지켜왔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합의 당사자들이 이를 계속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당국은 이미 도입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적 조치와 구조개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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